어버이연합 "주민투표 성사되도록 '국민계몽운동'하겠다"

[상황음] 구호 "싸우자, 이기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보수단체가 시민들을 투표에 참여하도록 '계몽'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태평로 서울시의회 앞에 집결한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회원 50여 명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출정식을 갖고 내일(10일)부터 국민들에 대한 '계몽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추선희 /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는 뭐냐. 어버이연합은 발대식을 하고 내일부터 서울시내 전역을 돌아다니며 국민들에게 계몽운동을 하겠다.

자발적인 참여로 치뤄지는 선거를 두고, 유권자를 '계몽'하겠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들의 거친 언행도 문제가 됐습니다. 일부 어버이연합 소속 회원들은 시의회와 경찰을 향해 욕설을 했고, 이들의 주장에 항의하던 한 시민이 기자회견 도중 끌려나가는 등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상황음] 끌려나오는 시민

한편 한국대학생포럼을 비롯한 보수성향의 대학생단체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투표 보이콧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참여와 투표를 강조하던 사람들이 투표를 거부하는 모순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주진 / 한국대학생포럼 대표] 이번 주민투표는 또 다른 민주주의의 성공, 그리고 복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2012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투표율 상승 및 정치에 대한 관심 제고는 필수 과제다.

182억의 혈세가 낭비된 '나쁜 선거'에 이어,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는 '나쁜 선거운동'마저 전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8.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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