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총선 패배? 질책과 동시에 희망"

오늘 오전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이후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에 대한 자성이 두드러졌지만, 대선을 앞두고 '희망의 싹'을 봤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총선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한명숙 대표 대신 비대위 구성 전까지 당을 이끌게 된 문성근 대표 대행은 먼저 반성과 민생을 강조했습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욱 가다듬어서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해 나가겠습니다. 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민생 공약 실천 특위를 구성해서 반값 등록금 등의 공약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문 대행은 정당 득표에서는 민주진보진영의 유효 득표수가 새누리당보다 앞섰다면서 국민들이 질책과 동시에 희망도 남겨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 "총선에서 따가운 질책을 해주시면서 동시에 희망도 남겨주셨습니다. 의석 수에서는 뒤졌지만 정당 득표에서 민주진보진영 유효 득표수가 앞섰습니다. 이게 희망입니다. 국민께서 질책과 희망을 주셨는데 이 희망을 품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려분께 죄송합니다. 그리고 희망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여당의 독주를 막아내고 정권 교체를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며 계파간 갈등과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을 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명백하게 탈계파 해야 합니다. 친노, 비노, 이런 프레임에서 완벽히 벗어나서 친소관계 이해관계 연고 중심 파벌을 확실하게 넘어서야 합니다... 지난 국회와 달리 여당의 일방 독주를 확실히 막아내고 정권 교체를 향해 나아갈 여건도 마련했습니다. 다시 혁신하기만 하면, 더 근본적인 혁신의 길로 나갈 수 있다면 대선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13석을 얻어 원내 제3당이 된 통합진보당은 오늘 국회에서 대표단과 당선자들의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대표단과 당선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며 시작된 행사에서는 주로 덕담이 오고 갔지만, 지지기반으로 불렸던 울산과 창원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당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한 반성도 나왔습니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그러나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2004년에 얻은 13%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얻었고, 전통적 지지기반인 창원과 울산에서 의석을 못낸 점은 앞으로 우리가 당을 정비하고 실질적인 창당을 하는 과정에서 사려 깊게 반영해야 될 문제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과반 의석을 넘겨주며 의회 권력 교체에 실패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반성과 혁신을 강조한 두 당이 대선을 앞두고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4.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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