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 높이 날겠다" 문재인 대선 출마 공식선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상임고문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그동안 정치와 거리를 둬왔지만 암울한 시대가 저를 정치로 불러냈다"며 "18대 대선출마를 국민 앞에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연설 서두에 불비불명(不飛不鳴)이라는 고사를 인용하며 "남쪽 언덕 나뭇가지에 앉아,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 그러나 그 새는 한 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고, 한 번 울면 천지를 뒤 흔든다"며 "제가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보통사람들의 삶이 너무 고달프고,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 엄중하기 때문이고 근본적인 혁신, 거대한 전환 없이는 나라가 무너지겠구나 하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자신의 결심을 밝혔다.

문 상임고문은 앞으로 자신이 만들어갈 국가의 키워드로 '상생과 평화'를 제시했다.

그는 "지나친 경쟁과 소외, 양극화의 살벌한 세상 대신 사람들이 서로 믿고 협력하여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나라, 그 결과를 공유하여 지속가능한 삶의 토대를 만드는 나라, 북한과도 신뢰와 협력의 토대 위에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는 나라가 제가 꿈꾸는 나라"라며 "이 두 가지의 비전을 합쳐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이라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과 평화의 대한민국은 공평과 정의를 바탕에 두고,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는 나라, 복지가 강한 나라, 일자리를 최우선에 두는 나라, 아이들·여성·노인이 행복한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문 고문은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며 "시장만능주의로 대표되는 시장독재 모델 극복을 통해 개방, 공유, 협동, 공생의 민주적이고 공정한 시장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건설을 강조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성장 담론도 제시했다. 그는 "선성장-후분배, 낙수효과와 같은 낡은 생각이 사회적 양극화와 성장잠재력 저하라는 아픈 결과를 낳았다"며 "성장과 분배, 환경과 평화가 역동적 선순환을 이루는" 4대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4대 성장 전략에는 ▲포용적 성장 ▲창조적 성장 ▲생태적 성장 ▲협력적 성장이 포함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문 상임고문의 지지자들 백여명도 함께 자리해 "문재인"을 연호하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20여 분간 출마 선언문을 낭독한 문 고문은 자리를 옮겨 대신고등학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문 고문은 자신의 대통령 출마 이유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동영상은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 전체를 담고 있다.

| 2012.06.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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