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후보들 경선 복귀... 선관위 "모바일 무효표 적었다"

전날 울산 경선에 불참했던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오늘 차례로 경선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모바일 투표 방식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불참을 선언한지 하루 만입니다.

김두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룰을 점검해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경선 참여를 중단했던 것이라며 불공정한 상황이 계속되더라도 국민을 믿고 민주당 경선을 완주해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상식과 원칙에 입각해서 룰을 점검하고 고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제와 오늘 잠정적으로 경선 참여를 중단했던 것입니다... 불공정한 상황이 계속되어도 경선을 끝까지 완주하고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에 헌신하겠습니다."

김 후보는 경선 완주를 강조하면서도 친노 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경선은 당과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망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주와 울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와 친노 진영을 겨냥한 겁니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지금 민주당에는 노무현이라는 이름만 있고, 노무현 정신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친노라는 이름의 세력이 당의 새로운 기득권과 특권이 되었습니다... 민주당 경선은 특정 세력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빠져 있습니다. 국민 없는 국민참여경선은 민주당도 망치고 민주주의도 망치고 대한민국도 망칩니다."

정세균 후보와 손학규 후보도 당의 화합과 졍권교체를 강조하며 경선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김유정 손학규캠프 대변인] "손학규 후보는 민주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경선에 복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당 선관위는 제주 모바일 투표 로그 파일을 점검한 결과, 1번부터 4번까지 후보의 이름을 모두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 유효표로 처리되지 않은 선거인단의 수가 통계적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적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이라면 모바일 투표 시스템 문제로 무효 처리된 표가 '문재인 후보 압승'으로 끝난 제주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비문후보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은 셈입니다.

[유선호 민주통합당 중앙선관위 부위원장] "일부 후보 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모바일 투표 중간실패 선거인단, 즉 인증 후 투표 실패가 된 경우를 말합니다. 이 선거인단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검표를 한 결과 통계적 오류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경선을 중지할 만한 중차대한 사안이 아니라고 확인되었습니다."

비문후보들이 주장했던 모바일 투표의 공정성 의혹이 해소되고 당 선관위도 중간에 끊는 전화의 유효표 인정 등 시스템 보완에 나서면서 무산 위기에 놓였던 민주통합당의 경선은 28일 강원도 원주 경선부터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8.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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