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주진우 "박근혜, 박지만 위한 구속영장 청구"

[시민들] "우와~"

오늘 새벽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서초경찰서 유치장에서 풀려났습니다. 어제 오전 법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살인사건 보도와 관련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은지 14시간여 만입니다.

주 기자에 대한 심사를 담당한 엄상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언론 자유의 한계가 주로 다투어지는 사건으로서,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해보면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구속여부 결정을 기다리던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주 기자는 "기자의 입을 닫게 하려고 잡아 가두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박근혜, 박지만을 위한 구속영장 청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 "기자를 이렇게 잡아 가두는 게, 입을 닫게 하려고 이렇게 협박하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죠. 박정희, 박근혜, 박지만 얘기하면 안 됩니까? 잘못 했다고 얘기하면 안 됩니까? 박근혜, 박지만을 위한 구속영장 청구였지 않습니까."

주 기자는 "워낙 말이 안 되니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것"이라며 검찰의 영장 청구를 "법의 이름으로 한 폭력"이었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 "워낙 말이 안 되니까 그렇죠. 워낙 말이 안 되니까 웬만하면 구속시키고 싶었겠죠. 뭐 그렇게까지 보지 않습니다만 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줘서 나오긴 했지만 구속영장 청구가 말이 안 되는 일이었어요."

이어 주 기자는 "이런 기자 하나 놔두면 사회에 보탬이 된다"면서 "사회를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을 검찰이 계속해서 끌고 다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 "말은 안 듣지만 이런 기자 하나 놔두면 사회에 보탬이 되고 괜찮습니다. 그런데 사회를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일하겠다는 사람을 계속해서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당분간 검찰에 끌려다니거나 재판에 끌려다니겠죠."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로 수사를 받아온 주진우 기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검찰은 '언론 재갈물리기'식의 무리한 구속영장 청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3.05.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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