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세계와 우리은행의 경기모습. 양팀은 올해도 치열한 중위권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와 우리은행의 경기모습. 양팀은 올해도 치열한 중위권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 우리은행


부천 신세계 쿨캣과 춘천 우리은행 한새, 올 시즌 치열한 중위권 다툼이 예상되는 양팀이 4일 부천체육관에서 격돌한다.

신세계와 우리은행은 시즌 첫 경기 그리고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되지 않는 팀들이라는 점에서 패하는 쪽의 데미지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 신한은행을 비롯 삼성생명-국민은행-금호생명 등 앞으로 부딪힐 나머지 팀들 중 만만한 상대는 아무도 없기 때문. 일단 전력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지라 시즌 초반부터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리바운드 3, 4위에 이름을 올린 김계령(29·192cm)과 홍현희(26·190cm)의 포스트 진이 강점이다. 두 선수는 신장뿐 아니라 외곽으로 공을 빼주는 센스도 일품이며 블락슛, 스크린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유형의 선수들. 적어도 골밑에서만큼은 우리은행이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인데, 문제는 가드와 슈터진에서 얼마만큼 지원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의 발목을 붙잡은 부분인데 올해 역시 딱히 보강되지는 못했다.

외곽은 물론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가드진도 '질과 양' 모두에서 부족하다. 이는 자칫 김계령-홍현희에게도 부담을 지어주며 본래 가지고 있던 강점마저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 기복 심한 김은혜의 슛 성공률이 시즌 내내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세계는 가드진과 외곽의 힘에서는 어느 팀과도 해볼만한데 취약한 골밑이 문제인 팀이다. '에이스' 김정은(21·180cm)을 필두로 베테랑 양정옥이 건재하며 양지희와 박세미 등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한 '탱크' 김지윤이 국민은행에서 둥지를 옮겨 앞 선의 힘은 굉장히 강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장선형, 이선화 등이 팀을 떠나 가뜩이나 좋지 못한 골밑이 더욱 약해졌다는 부분은 굉장히 큰 불안요소다.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빚만 더 늘어버린 형국이다. 상대팀이 집요하게 골밑을 노릴 경우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일단 김정은과 김지윤의 존재는 상대팀 수비들을 굉장히 힘들게 할 것이 분명하다. 파워와 저돌성 그리고 테크닉까지 갖춘 김정은은 어느덧 신세계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되었다.

더욱이 나이까지 어린지라 신세계 입장에서는 당분간 '주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전천후 공격능력으로 인정받아온 김지윤 역시 상대팀 입장에서는 여간 까다로운 선수가 아니다. 이들이 동시에 코트를 누비고 다닐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노장인 점을 감안하면 김지윤이 예전과 같이 폭발력을 보일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일이며 김정은과의 조화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견적을 알 수 있을 듯하다. 김지윤은 전주원 등과는 달리 호흡이 맞지 않으면 그 위력이 현저하게 감소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신한은행의 경우처럼 모든 부분의 밸런스가 잘 맞으면 좋겠지만 팀의 전력이 항상 마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극과 극'의 팀컬러를 가지고 있는 '신세계 VS 우리은행' 전은 누가 자신들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김정은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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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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