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단 멤버 5인. 기존 예체능 팀에 가수 박진영과 존박이 합류했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단 멤버 5인. 기존 예체능 팀에 가수 박진영과 존박이 합류했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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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세 번째 종목이었던 배드민턴은 예체능 팀이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패(敗)드민턴'으로 전락했다. 첫 도전 종목이었던 탁구가 '쵸레이' 조달환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단숨에 끌어당겼다면, 볼링은 그보다 조금 처져버렸고, 배드민턴은 거기서 조금 더 <우리동네 예체능>을 시청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배드민턴 편은 긴 시간이 할애됐고 많은 인원이 투입됐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하면서 지금 예체능 팀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승리'가 돼버렸다. 1승이 아주 고픈 이 시점에 예체능 팀이 새로 찾은 종목인 농구가 과연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15일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은 지난주에 이어 등장한 사이판 전지훈련에서의 모습, 예체능 농구단 결성 및 프로필 촬영, 그리고 레전드 팀과의 연습 경기로 채워졌다. 사실상 사이판 전지훈련은 모자란 방송 분량을 채우기 위함으로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각 멤버의 장단점을 판단하기에 좋은 확인 자료가 되었다.

강호동은 단연 힘에서 최고지만 처음 접하는 축구, 농구 등의 구기 종목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 테스트 때는 몇 번이나 주어진 단독 골 기회를 놓치며 팀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길거리 농구 때도 마찬가지였다. 힘으로만 하려다보니 공을 다루는 재간이나 게임을 이끌어가는 센스 등은 확실히 떨어져 보였다. 강호동은 '공'과 친하지 않았다.

반면, 이수근은 평소 축구를 즐겨서인지 축구에서만큼은 가장 월등한 실력을 보였다. 상대팀이 예상치 못한 패스를 찔러 넣고, 훌륭한 드리블 감각으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자신이 돋보이는 것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까지 이수근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경기였다. 그러나 길거리 농구에서는 어쩔 수 없는 신장의 불리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좋은 순발력,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은 돋보였지만 농구를 잘 한다고 평하기는 애매했다. 새로운 종목 농구가 이수근의 발목을 다시 한 번 잡는 것은 아닌가 걱정됐다.

최강창민은 여러 경기에서 크게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탁월한 운동신경으로 금세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와 농구, 아직 정식 훈련을 거치지 않은 단계임을 감안한다면 적당한 아마추어 수준의 모습이었다. 최강창민의 가장 큰 장점이 승부욕과 끊임없는 노력임을 감안한다면 농구 편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예체능 농구단'에는 가수 박진영과 존박이 합류했다. 음악만큼 농구를 좋아한다는 박진영은 이날 방송에서 농구 초보 강호동을 가르치며, 음악 선생님이 아닌 농구 선생님으로 분했다. 존박 역시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운동을 농구로 꼽을 정도로 농구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두 에이스의 영입으로 예체능 농구단의 승리 가능성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듯 했다.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 편에 합류한 박진영이 농구단 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 편에 합류한 박진영이 농구단 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 KBS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1990년대 농구 스타 전희철, 석주일, 김훈, 우지원, 신기성으로 이루어진 레전드 팀과의 연습 경기였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강호동이 첫 득점을 올리며 예체능 팀이 선전하는 듯 했으나, 최종 결과는 10대 48로 레전드 팀의 당연한 승리였다. 경기 후, 예체능 농구단의 승리 가능성을 묻는 강호동의 질문에 레전드 팀은 "적어도 하루에 10시간씩은 연습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순간 굳어지는 모두의 얼굴, 농구 역시 만만치 않은 운동이었다.

'패드민턴'의 악몽을 딛고 이제 예체능 팀은 반드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건 빤한 말로 가늠할 수 있는 가능성 따위가 아니다. 실제 경기에서 달성 가능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1승'이다. 이번 농구 편에서 만큼은 적어도 1승을 따내야 한다. 그래야 이후 예체능 팀이 도전할 종목에 시청자들이 기대를 걸게 된다.

15일 방송분의 시청률로 파악된 <우리동네 예체능>의 현재는 5.2%다. 예능 프라임 타임이라 불리는 밤 11시에, 그것도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 시청률이 5%대라는 것은 시청자의 사랑과 관심이 높지 않다는 분명한 증거다. 물론 MBC <불의 여신 정이>의 연속 방영의 여파가 있었겠지만 더 이상의 변명을 스스로 용납해선 안 될 것이다.

이번 농구 편이 터닝 포인트가 되려면 반드시 1승을 챙겨야 한다. 1승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다시 새로운 목표로 둘 수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발돋움 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 JK SOUL's 필름매거진(http://jksoulfilm.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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