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시즌 창단한 OK 저축은행 배구단(전신 러시앤캐시)이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 프로배구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0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3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2(16-25, 23-25, 25-14, 25-20, 15-10)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홈 9연승을 달린 저축은행은 안방에서 불패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12승 5패(승점 32)를 기록하며 삼성화재(11승 4패‧승점 32)를 따돌리고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한편 이 날 경기서 1,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쓰라린 역전패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충격의 10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은 1승 15패(승점 6)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12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0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스타선수 출신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저축은행은 이 날 외국인 특급 주포 시몬을 중심으로 세터 이민규, 김규민, 송희채, 한상길, 송명근 등을 내세웠다. 한편 우리카드는 에이스인 까메호가 발목 부상으로 이 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세트는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우리카드였다. 기대와 달리 홈팀이었던 저축은행이 초반부터 불안한 리시브와 동시에 세터 이민규가 불안정적인 토스 플레이를 선보이며삐걱됐다.

한편 우리카드는 상대의 위기를 틈 타 김정환과 박진우를 내세워 시간차와 블로킹, 오픈 득점을 이어가며 일찌감치 앞섰다. 김세진 감독은 세터 이민규를 빼고 곽명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좀처럼 불안한 리시브를 떨쳐내지 못하며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우리카드의 공세가 이어졌다. 저축은행은 2세트 초반 박원빈과 송명근을 내세워 연속 블로킹 득점을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1세트 부진했던 시몬도 강력한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여기까지 였다. 우리카드가 중반 박진우와 최홍석을 내세운 연속 블로킹 득점과 김정환과 신으뜸의 퀵오픈으로 한순간에 경기를 다시 뒤엎은 것. 2세트 마저 내준 저축은행은 이렇게 무너지나 싶었다. 

하지만 3세트에서 저축은행의 에이스이자 올 시즌 프로배구의 최다득점자인 시몬이 제대로 폭발하며 경기의 흐름은 다시 저축은행에게 갔다. 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 시몬을 내세워 후위 공격으로 연달아 5점을 성공시켰고 중, 후반까지 시몬을 중심으로 맹공을 퍼부으며 25-14라는 큰 점수차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초반 기선제압에 나선 건 우리카드였지만 중반 시몬이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나섰고 송명근까지 결정적인 블로킹 성공으로 흐름을 확실히 잡으며 4세트도 따냈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저축은행의 추격전이 빛을 냈다. 세트 초반까지 다소 주춤했던 송명근이 3개의 공격득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시몬이 강력한 후위 공격을 펼치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것.

이날 저축은행의 승리를 이끈 건 단연 외국인 선수 시몬이었다. 시몬은 이 날 경기서 무려 4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공격 성공률도 69.35%라는 가공할만한 성공률을 기록하며 최고다운 면모를 보였다.

과거 삼성화재의 독주로만 이어졌던 이전 남자프로배구판이 올 시즌 저축은행의 돌풍 같은 활약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저축은행이 스타 감독 김세진 감독의 짜임새 있는 용병술과 전략 그리고 에이스 시몬의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돌풍을 계속 이어갈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시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