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포르투 공식 트위터 계정의 석현준 입단 발표

FC 포르투 공식 트위터 계정의 석현준 입단 발표 ⓒ FC Porto


국가대표 공격수 석현준이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에 입단했다.

포르투는 15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석현준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0년 6월까지로 3000만 유로(약 398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공개했다.

올 시즌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정규리그 9골-7도움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석현준은 새로운 공격수를 찾고 있는 포르투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포르투갈 진출 2년 만에 최고의 명문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됐다.

포르투는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과 함께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3대 명문 구단으로 손꼽히는 최고의 클럽이다. 1893년 창단 후 123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벤피카(34회)에 이어 많은 27차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 감독이 포르투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2차례(1987, 2004년)나 올랐다. 수준 높은 동료 선수들이 많고,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단골 진출하며 석현준에게 더 많은 경험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떠돌이' 석현준, 포르투갈에서 '화려한 부활'

2009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하며 19세의 나이로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석현준은 서구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건장한 체격과 날카로운 골 감각으로 주목을 받으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듬해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며 탄탄대로를 걷던 석현준은 자신을 아약스에 입단시켜준 '은사' 마틴 욜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하면서 시련을 겪게 된다. 새롭게 부임한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은 석현준을 눈여겨보지 않았고, 결국 석현준은 아약스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석현준은 네덜란드 FC 흐로닝언으로 이적했지만 부진의 터널은 어둡고 길었다. 포르투갈의 CS 마리티무로 이적하며 새로운 무대에 도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유럽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에 입단하는 등 떠돌이 신세가 되고 말았다.

중동 무대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석현준은 2014년 포르투갈 CD 나시오날에 입단하며 다시 유럽으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5골을 터뜨리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 석현준은 올 시즌 포르투갈 비토리아에 입단했고, 정규리그 9골과 컵 대회 2골을 총 11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국가대표팀에도 재발탁된 석현준은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라오스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공격수 경쟁에도 뛰어들었고, 이런 그를 지켜보던 포르투가 본격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마침내 포르투갈 최고의 팀에 입단했다.

포르투는 유럽 무대에서 거상으로 불린다. 유망주 선수를 키워 비싼 이적료를 받고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등 최정상급 명문 구단에 팔아 막대한 이득을 남기기 때문이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엘리아큄 망갈라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포르투에서 처음 꽃을 피웠다.

그만큼 선수의 잠재력을 간파하는 능력이 뛰어난 포르투가 석현준을 영입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석현준도 과연 포르투에서 기량이 만개해 더 큰 무대로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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