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올림픽 예선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에 한 점 차로 패했다. 14일 저녁 (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의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농구 C조(한국, 나이지리아, 벨라루스) 예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막판 3점 슛을 허용하며 69-70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외곽슛을 앞세워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갔다. 외곽슛에 승부를 건 한국은 예상대로 초반 강아정과 김단비의 삼점포가 터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고교생 센터 박지수는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면서 확실한 도우미 역할을 했다. 이날 모두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좋은 활약을 보였다.

꾸준하게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경기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69-67로 앞서 있었는데, 김단비가 마지막으로 날린 슛이 나이지리아의 림을 벗어나며 나이지리아에 마지막 공격 기회를 내줬다. 나이지리아는 경기를 뒤집기 위한 회심의 3점 슛을 날렸고, 이 슛이 한국의 골망을 흔들며 결승 골이 되고 말았다.

한국은 남은 4.3초 동안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성급한 플레이로는 득점을 내기 어려웠고 결국 한 점 차의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은 시종 우세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확실하게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한 것이 패배의 주요 요인이었다.

강아정과 김단비 공격 투톱 형성

한국 대표팀은 박혜진이 무득점에 그치는 가운데 3점 슛을 시도한 7개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강아정과 김단비는 공격을 이끌며 국제대회에서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두 명은 2007년 프로에 입단한 동기로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공격 투톱을 형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강아정은 3점 슛 6개를 성공시켜 22점을 올렸고, 김단비는 3점 슛 3개를 꽂아 넣으며 17점을 올렸다. 이 둘은 베테랑인 이미선과 변연하, 신정자가 은퇴하며,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한국대표팀의 공격을 이끌 확실한 원투펀치라 할 수 있다.

강아정은 전반전에 3점 슛 4개를 성공시키며 팀이 초반 리드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단비도 3점 슛 두 개를 전반전에서 성공시켰는데 두 선수의 외곽포에 힘입어 한국은 전반을 5점 차로 앞선 가운데 마칠 수 있었다.

강아정은 마지막까지 경기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종료 18초를 남기고 던진 김단비의 슛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뼈아팠다.

과거 청소년 대표로 참가했던 강아정은 이번 올림픽 예선이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제경기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대표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강아정은 소속팀(국민은행)의 맏언니 변연하가 코트를 떠난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의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C조 예선 2차전... 벨라루스전에 전력해야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를 치러, 승리한 팀이 본선 티켓 4장을 가져가고 패한 팀들은 순위 결정전을 치러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가져가기 때문에 한국은 15일 열리는 벨라루스전에서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벨라루스의 전력이 막강하기에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다. 그러나 한 점 차의 패배를 당한 것은 이제 지나간 일이다.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상대해야 할 팀이 강팀이기 때문에 더욱 상황이 막막하다. 유럽 강호의 벨라루스는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71-60으로 꺾고 1승을 올렸다.

한국과 나이지리아, 벨라루스가 1승 1패로 동률을 이룰 경우 골 득실차를 따지는데, 한국이 벨라루스를 꺾으면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벨라루스를 7점 차 이상 이긴다면 조 1위까지 가능하다. 15일에 펼쳐질 C조 예선 2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경기에 혼신의 힘을 쏟을 때 예상치 못한 승리가 우리에게 다가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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