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기밀' 고 홍기선 감독의 어퓨굿맨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1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1급기밀>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급기밀>은 고 홍기선 감독의 네 번쨰 장편이자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을 잇는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방산비리를 소재로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4일 개봉.

▲ '1급기밀' 고 홍기선 감독의 어퓨굿맨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1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1급기밀>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급기밀>은 고 홍기선 감독의 네 번쨰 장편이자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을 잇는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방산비리를 소재로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4일 개봉. ⓒ 이정민


상업영화로서 최초로 군납비리를 다룬 영화 <1급 기밀>에 대해 출연배우들이 진정성을 강조했다. 11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엔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그리고 영화의 후반 작업을 맡은 이은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영화는 실제로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외압과 군납 비리 등을 외부에 밝힌 세 명의 군인(박대기, 조주형 대위, 김영수 소령)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 고 홍기선 감독이 8년 간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지난 2016년 12월 촬영을 마쳤다. 촬영 직후 홍기선 감독이 유명을 달리한 이후 제작사에서 후반작업을 진행해 오는 24일 개봉을 확정한 상황.

정의를 실천한 자

내부고발자 박대익 중령 역을 맡은 김상경은 "이 영화에 참여하는 게 어떤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묻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 영화는 보수와 진보 관계없이 항상 있어 왔던 군납 비리를 다룬 작품"이라며 "전 정부에도 전전 정부에도 심지어 이순신 장군 때도 군납 비리 척결을 외칠 정도로 오래된 역사다. 단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 출연의 변을 전했다.

이어 김상경은 영화 속 실제 인물을 만난 사연을 전했다. "오늘 김영수 소령님이 영화를 보셨다"며 그는 "이미 전역하셨지만 현재도 군인의 느낌이 있다. (촬영 전까지) 그 분을 만나면서 잘 표현해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잘했는지 모르겠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박대익 중령을 설득해 세상에 진실을 알리려는 방송 기자 김정숙 역의 김옥빈은 "<소수의견>에 이어 두 번째로 기자 역을 맡았는데 그때에 비해 좀 더 성장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이 이야기가 실제로 방송되기까지 (언론인들도) 압력을 받았다고 들었다. 김영수 소령님 역시 집에 제대로 못 갈 정도로 미행을 당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옥빈이 참고한 인물은 다름 아닌 < PD수첩 >의 최승호 피디(현 MBC 사장)였다. 최승호 피디와 만난 일을 언급하며 그는 "당시 김영수 소령님이 처음 제보할 때 어떤 모습이셨는지, 사건을 방송하기까지 순탄했는지 등을 물었다"고 전했다.

'1급기밀' 김옥빈, "고 홍기선 감독님한테 더 잘해드릴걸" 배우 김옥빈이 1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1급기밀> 시사회에서 고 홍기선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1급기밀>은 고 홍기선 감독의 네 번쨰 장편이자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을 잇는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방산비리를 소재로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4일 개봉.

▲ '1급기밀' 김옥빈, 고 홍기선 감독님한테 더 잘해드릴걸 배우 김옥빈이 1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1급기밀> 시사회에서 고 홍기선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1급기밀>은 고 홍기선 감독의 네 번쨰 장편이자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을 잇는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방산비리를 소재로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4일 개봉. ⓒ 이정민


정의를 회피한 자

이들의 노력을 묵살하고 각종 비리를 저지르며 권력과 결탁한 캐릭터들은 각각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맡았다. 1성의 국방부 간무 천 장군 역의 최무성은 "부패의 온상 역인데 세상의 모든 독재자나 엘리트들이 '나라를 위한 일'이라며 명분을 삼았듯 저 역시 그걸 마음에 품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천 장군이 잘 부패하도록 물심양면 도왔다"며 재치 있게 자신을 소개한 최귀화는 남선호 대령 역을 맡았다. "<택시운전사>에 이어 두 번째로 악역을 맡았는데 악역이 대단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더 나쁘게 보여야 주인공이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아주 어려웠지만 이번 역할을 잘 해내려 했다"고 말했다.

박대익 중령 곁에서 갖은 방해를 놓는 황 주임 역의 김병철 역시 "애써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가 아닌 이미 악행에 익숙해서 절어있는 모습으로 해석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세 배우는 각각 이번 영화에서 염두에 둔 악역의 조건에 대해 전했다.

"좋아하는 미국드라마가 하나 있는데 그 작품은 엄청난 악역 캐릭터가 처절하게 죽음으로써 통쾌함을 준다. <1급 기밀>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다큐적으로 다루고 있다. (상업영화기에)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에도 실제로 그런 면이 담겼다. 제가 맡은 악역은 관객으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도록 설정됐다.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 (최무성)

"군복무를 산업기능요원으로 해서 실제 부대 생리를 잘 모른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는데 부담도 있었다. 물론 일반적인 군대를 다녀왔다고 해도 장성은 아니니까 잘 몰랐을 것이다. 지인 중에 군대 장성이 있어서 통화도 했고, 자료 조사도 했다. 제가 맡은 남선호 대령은 가공의 캐릭터로 보이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다. 어떤 집단에서 정의를 저버린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최대한 나만 생각하며 연기했다. 근데 그게 악하게 비쳐졌다면 그건 그냥 제 모습일 거다(웃음)." (최귀화)

"악행이 너무 당연시 되고 예전에 이미 스스로를 합리화시켜서 거기에 익숙하게 젖어있는 캐릭터로 해석했다. 근데 그런 악행의 상황과 조건이 흔들릴 때 매우 당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느낌으로 연기했다." (김병철)

'1급기밀' 최무성-최귀화-김병철, 주연 위한 악역 3인방 배우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1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1급기밀> 시사회에서 자신들이 맡은 악역을 이야기하며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1급기밀>은 고 홍기선 감독의 네 번쨰 장편이자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을 잇는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방산비리를 소재로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4일 개봉.

▲ '1급기밀' 최무성-최귀화-김병철, 주연 위한 악역 3인방 배우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1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1급기밀> 시사회에서 자신들이 맡은 악역을 이야기하며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1급기밀>은 고 홍기선 감독의 네 번쨰 장편이자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을 잇는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방산비리를 소재로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4일 개봉. ⓒ 이정민


사회적 메시지

주연이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한 <소수의견>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해온 김옥빈 입장에서 이 작품이 조금 특별해 보였다. <소수의견>과 <1급 기밀> 모두 사정은 다소 다를지언정 제작과 개봉 과정에서 다른 상업영화에 비해 긴 시간 묵혀 있었기 때문이다.

"출연한 두 영화가 모두 실화 소재였고, 본의 아니게 영화가 미뤄지게 되는 일을 겪었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또 출연하는 것에 있어서 많이들 망설이는 것에 대해 질문주신 것 같은데 전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또 만듦에 있어서 더 이상 눈치를 보지 않는 환경이 돼 가는 것 같다. 

<소수의견>은 용산참사를 다뤘는데 나중에 배급사도 바뀌고 2년 간 묵히다 나와서 마음이 아팠었다. 근데 개봉하고 영화를 보는데 내용이 너무 괜찮더라. 그래서 매우 좋았다. <1급 기밀> 역시 시간이 좀 걸린 것에 대해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홍기선 감독님이 돌아가신 것과 별개로 이런 실화 소재가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이젠 제작자 분들이나 배우 분들도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 입장에선 긴 시간을 기다렸지만 오늘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았다. 기다린 시간만큼 완성도 있게 나와서 만족한다." (김옥빈)

영화 <1급 기밀>은 오는 1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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