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의 우승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의 우승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 피파 공식 홈페이지


프랑스, 호주, 페루, 덴마크가 경합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C조는 프랑스의 강세 속에 페루와 덴마크의 치열한 2위 싸움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3팀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호주가 고춧가루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고춧가루를 먹는 팀이 어디냐가 또 하나의 관심거리다.

C조 첫 경기에선 전력차가 확실한 프랑스와 호주가 맞붙는다. 하지만 페루와 덴마크의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로로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vs. 호주(16일 밤 7시, 카잔 아레나)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되는 반면, 호주는 조 최약체로 평가될 정도이기 때문에 두 팀의 기본적인 전력차는 크다. 또한 두 팀은 선수층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프랑스는 라카제트와 마시알, 파예, 코시엘니와 같은 선수들이 제 각기의 이유로 제외됐지만, 엔트리에 오른 선수 23명 대부분이 흠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호주는 1979년생 팀 케이힐을 비롯해 마크 밀리건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의 중심일 정도로 선수층이 약하다.

최근 프랑스는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지만, 미국과의 경기에선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경기가 풀릴 때와 안 풀릴 때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만약 호주전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프랑스 앞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음바페와 르마, 뎀벨레가 포진한 공격진은 뛰어난 개인기량과 득점력을 갖춰 호주 수비를 뚫기엔 충분하다. 미드필드에서도 캉테와 마튀디 등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비롯해 최근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포그바의 활약 역시 기대된다.

호주는 이번에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힘겹게 본선에 진출했다. 이후 4년간 팀을 이끈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사임 뒤 베른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 체재로 월드컵을 준비했다. 하지만 6개월이란 시간은 월드컵을 준비하기엔 부족했던 듯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평가전 성적이 좋다는 것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 데뷔전이었던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선 0-4로 완패했지만 강호인 콜롬비아와 0-0 무승부를 거둔 것을 비롯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체코와 헝가리전에서 승리(각각 4-0, 2-1)를 거두며 판 새 감독 선임의 효과를 보는 모습이다.

다만 4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긴 어렵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 썼던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2-4-1과 3-4-2-1 포메이션을 입힌 상황이라 전술 완성도가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 이에 따라 평가전과 달리 월드컵 본선에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이 통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가뜩이나 조별리그 상대팀도 까다로운 상황에서 첫 경기를 조 최강 프랑스를 만난다는것도 부담이다. 호주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후 이번 대회까지 3대회 연속으로 본인들보다 전력이 한 수 위인 상대와 첫 대결을 펼쳐 모두 패했고, 이는 곧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는 일본)

최근 평가전에서 공격진인 매튜 래키와 19살의 신예 대니얼 아르자니가 득점을 터뜨렸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상대들이 모두 본선진출에 실패한 팀이라는 점에서 역시 큰 의미를 부여할수 없다.

결국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실리적인 축구가 빛을 발하기 위해선 수비조직력은 물론이거니와 4-2-3-1의 2미드필드 자리에 설 것으로 예상되는 마일 예디낙과 마시모 루옹고와 같은 선수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기동력이 뛰어난 프랑스와의 중원 싸움에서 그들이 버텨낼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페루 vs. 덴마크(17일 새벽 1시,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

이 경기의 승자가 2위를 차지한다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실상의 2위 대결이다.

이번 대회 최고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두 팀은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있다. 덴마크는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 피오네 시스토, 니콜라이 예르겐센, 유스프 폴센을 중심으로 아일랜드와의 플레이오프를 포함 지역예선에서 25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페루 역시 정신적 지주이자 페루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A매치 득점을 기록한 베테랑 파울루 게레로를 비롯해 제페손 파르판, 카리요, 쿠에바 등을 중심으로 한 날카로운 역습을 바탕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본선에 진출한 남미 5팀중 3번째로 많은 득점을 터뜨렸다. 여기에 최근 A매치 18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팀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수비진 역시 큰 차이가 없다. 덴마크는 시몬 키예르와 안드레스 크리스티안센을 중심으로 한 4백라인을 기점으로 크비스트와 델라이니가 포진하는 중앙 미드필더까지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압박을 펼치며 수비에서도 공격과 마찬가지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페루는 남미예선에선 본선진출국 5팀 중 가장 많은 실점(26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지난 11일 스웨덴과의 평가전까지, 지난 3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제외하고 모두 무실점으로 막으며 수비에서 상당히 탄탄한 면모를 보여줬다.

덴마크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선 덴마크의 플레이메이커 에릭센을 봉쇠해야 한다는 점,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해야 한다는 점에서 페루의 수비가 잘 버텨야 승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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