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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용 일일학습지 제작에 참여한 몽당분필 회원 교사들.
 이번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용 일일학습지 제작에 참여한 몽당분필 회원 교사들.
ⓒ 몽당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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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요!"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묻는다면?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더구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다룰 줄 모르는 초등 1~2학년 학생들이 이런 말을 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오프라인(등교) 개학이 여의치 않자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인 교육부도 걱정이 태산이다. 온라인 원격수업 자료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초등 저학년은 PC와 스마트폰을 다루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다 계획이 있었다. 전국 17개 시도에 퍼져 있는 초등교사커뮤니티인 '초등컴퓨팅교사협회'와 인디스쿨 소속 모임인 '몽당분필' 교사들이 제일 먼저 손을 잡고 깃발을 들었다.

다음은 안진석 초등컴퓨팅교사협회 기획운영팀장(경기지역 현직 초등교사)의 말이다.

"개학이 계속 연기되니까 교육부가 결국엔 '온라인 개학' 방안을 들고 나왔는데요. 선생님들 대부분이 초등 1, 2학년 아이들에게 온라인 학습을 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일주일 전부터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두 단체 소속 초등교사 600여 명은 호주머니를 털었다. 초1~2 학년용 일일학습 교재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식 사업명은 '대한민국 학생 학습권 지원 프로젝트'다.

이 사업을 위해 초등 1~2학년을 가르쳐본 교사 수십 명이 번갈아가며 재능기부에 나섰거나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오프라인 일일학습지를 만들 계획이다. 온라인 학습이 어려울 테니까 이 학습지로 편하게 공부하라는 것이다.

이 학습지 묶음엔 학년마다 하루 4차시씩, 한 주 5일 분량 20차시 내용이 A4 용지 20장에 담겼다. 가정에 있는 인쇄기로 찍어내기 좋도록 크기를 맞춘 것이다. 전국 학부모와 교사들은 오는 4월 3일쯤부터 온라인배움교실.com (https://sites.google.com/ssem.re.kr/atc2020onlinestudy31)과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사이트 (http://hicomputing.org)에서 PDF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당연히 무료다.

특히 두 단체는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큰 대구지역 초등 1학년생을 위해서 첫 주 20차시 분량 학습지 1만부를 직접 인쇄하기로 했다. 대구지역 교사들의 신청을 받아 가정으로 우편 발송할 계획이다. 이 지역 1학년 학생은 모두 2만여 명이다.

이 학습지는 학생 스스로 학습한 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봐주는 '피드백 활동'을 하도록 꾸며졌다. 내용은 보건(안전), 국어, 셈하기, 통합교과, 미술 영역 등이 중심이다.
 
 초등교사들이 만든 1학년용 오프라인 일일학습지 1호.
 초등교사들이 만든 1학년용 오프라인 일일학습지 1호.
ⓒ 초등컴퓨팅교사협회, 몽당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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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만든 학습지를 살펴보니 '점 잇고 색칠하기', '한글 자음 알기', '1부터 5까지 알아요', '마스크 끼는 방법' 등이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하루에 한 장씩만 풀면 된다.

안진석 교사는 "휴업이나 온라인 개학이 끝나고 등교 개학이 시작될 때까지 우리는 계속 일일학습지를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에게 보낼 것"이라면서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첫발을 딛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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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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