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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의 한 동네서점에서 '일본소설' 코너의 서가 명패를 '왜구소설'이라고 붙여 놓았다.
 대전 유성의 한 동네서점에서 "일본소설" 코너의 서가 명패를 "왜구소설"이라고 붙여 놓았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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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의 한 서점이 '일본소설 서가'의 명판을 '왜구소설'이라 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혐일조장'이라는 비판이, 또 한편에서는 '속 시원하다'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오마이뉴스>는 21일 오전 대전 유성구 노은역 주변에 위치한 'OO서점'을 찾아가 이 서점의 주인 A씨를 인터뷰했다. A씨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개인적 의사 표현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 서점에는 '혐한 코너'가 일찍부터 있었다. 사람들이 잘 보이도록 진열해 놓고 있다"며 "저는 그냥 동네서점 서가 이름 하나 바꾼 것뿐이다. '혐일조장'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음은 'OO서점' 대표 A씨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왜구소설' 서점 주인 "내가 무슨 '혐일'을 조장한다고..." <오마이뉴스>는 21일 오전 대전 유성구 노은역 주변에 위치한 'OO서점'을 찾아가 이 서점의 주인 A씨를 인터뷰했다. A씨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개인적 의사 표현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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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구소설'이라는 서가 명판을 언제 붙였나?
"처음엔 '일본소설'이라는 코너였는데, 지난 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에 (왜구소설로) 바꿨다. 그러니까 아마 9, 10월 쯤 되는 것 같다. 바꾼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 그렇게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제가 서점을 20년 넘게 운영해왔다. 처음 서점을 시작할 때는 교보나 영풍 등 큰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벤치마킹을 했다. 그래서 '일본소설'이라는 코너를 따로 분류했다. 다른 나라 서적은 다 '외국소설'로 되어 있는데, '일본소설'만 그렇게 따로 분류했다. 다른 서점도 그렇게 하니까 그냥 그렇게 했었다. 그래서 늘 왜 '일본소설'만 대우를 해줘야 하나 생각했다.

그러다가 지난 해 일본이 반도체 소재 부품 수출을 규제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물론, 위안부 문제나 독도 등 일본과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런데 수출규제는 직접적으로 우리 경제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 '보복'을 한 것 아닌가. 그래서 불현듯 제 개인적인 항의의 의사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꾸게 됐다."

- '혐일조장'이라는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나?
"저희는 대형서점도 아니고, 영향력이 큰 곳도 아니다. 그냥 70평 정도의 동네의 작은(231㎡) 서점이다. 제가 서가 명패 하나 바꾼다고 무슨 대단한 일이 벌어지겠는가, 사실 기사감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무슨 '혐일'을 조장한다고 기사가 나갔다. 그냥 저는 제 생각을 표한 한 것뿐이다. 전혀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다. 사람이 살면서 자기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일본 조치 중단되면 명패 바꿀 생각이었다"

- 관련 보도가 나간 후 항의를 받았나?
"어제 항의를 많이 받았다.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 어떤 항의였나?
"일단 '왜 그렇게 해 놓았느냐', '혐일을 조장하려고 하느냐', '아이들 교육상 좋지 않다', '일본에서 한국소설을 조센징 소설이라고 하면 좋겠느냐'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 저도 이것을 혐오라고 하니까 저도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도 한다. 저도 이게 뭐 잘 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가 생각해도 너무 단순하고 유치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저는 그 당시 그냥 제 생각의 표현 방식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할 거면 일본 소설을 다 빼지 왜 그렇게 해 놓았느냐'고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일본 소설뿐만 아니라 일본 책들이 많이 번역되어서 나오고 있다. 물론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정치적인 사안과)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전 그냥 제 생각을 그렇게 표현한 것뿐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런데 자꾸 (항의하는) 피드백이 오니까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다."

- 항의가 계속되면 명패를 바꿀 생각도 있는가?
"저는 일단 (일본의 조치) 그런 것들이 해제되면 원래 바꿀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별 생각은 없다. 아니면 전체를 다 '외국소설'로 덮어 버린다든가 하는 방법은 있을 수 있다."

- 응원하는 분은 없었나?
"어제는 없었는데, 오늘 아침 한 분이 응원하기 위해서 책을 사러 왔다고 하는 분이 계셨다."

- 일본에는 '혐한코너'가 따로 있는데 무슨 문제냐는 반응도 있던데?
"그렇다. 저는 실제 1990년에 일본에 갔었는데, 서점에 들어가 보니 '혐한 코너'가 있고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었다. 최근에 출간된 '반일종족주의'가 거기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안다. 그 사람들은 일부러 지나다니다가 부딪히게 진열해 놓고 전략적으로 홍보한다.

그런데 저희는 그냥 서가머리에 글자 두자 바꾼 것뿐이다. 어차피 저희 매장은 아주 작기 때문에 오는 분들은 다 저희가 직접 책을 다 찾아 드린다. 그렇기 때문에 서가를 찾아다니시지 않는다. 1년이 넘었는데, 별로 그 얘기를 하시는 분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매체가 이것을 쓰면서 문제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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