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구연국제가족 남매의 한국어와 일본어 동화구현
김대호
가끔 우리 농촌학교는 한국사회 가족문제가 집약된 전시장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모자가정, 부자가정에서 시작해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같이 사는 가정, 외국출신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까지 만나게 되는 가족의 형태는 정말로 다양하다. 다문화가정에도 초혼인 경우와 재혼인 경우가 또 다르다.
문제도 많다. 형제간 피부색 차이에서 오는 갈등, 언어가 서툴러 적응속도가 느린 어머니와 자식들과의 갈등, 가족의 일원보다는 대가를 지불하고 데려온 일꾼 정도 취급하는 시댁식구의 차별 등등 헤아릴 수없이 많은 문제들이 있다.
A라는 3학년 아이가 있다. 아이들이 '쟤네 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A를 아무 이유 없이 때려요. 이유 없는 때리는 건 범죄행위예요'라고 일러바친다. 이 나이 때 아이들은 선생님의 능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뭔가 해결사 노릇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