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간정치 하는 노무현, 거기 기생하는 참모들"

도 넘어선 손학규 후보 측 반격... '감정 싸움'으로 비화

등록 2007.09.04 19:14수정 2007.09.0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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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7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손학규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손학규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지난 8월 27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손학규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노무현 대통령의 정체성 비판에 대한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측의 반격이 도를 넘어섰다. 특히 손학규 후보의 측근 의원들이 노 대통령에 대한 역공에 나서면서 '뒷간 정치' '기생' 등과 같은 과도한 표현을 동원하는 등 감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손학규 캠프에 몸담고 있는 한광원 의원은 4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대통령이) 자신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고 말이 바뀐다, 이른바 '뒷간 정치'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의원은 지난 2005년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과 지난달 31일 한국프로듀서연합회 축사를 차례로 언급한 뒤 이같이 말했다. "사람의 마음이 뒷간에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노 대통령이 그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는 것이다.

 

"사람 마음이 뒷간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a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글에서 한광원 의원은 또 "대통령의 옆에 기생하며 대연정 제안 당시에는 한 마디의 간언도 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사람들이 제 깜냥을 모르고 대통령이 뛰니까 같이 뛴다"며 "누구말대로 요즘 정치 정말 가관이다, 깜도 안 되는 참모들이 춤추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이는 노 대통령의 386 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을 겨냥하고 한 말이다.

 

안희정 집행위원장은 손학규 후보에 대해 "10여 년 동안 몸담아오던 자신의 당을 경선에 불리하다고 뛰쳐나온 그 분"이라며 "대북평화노선이라는 피켓만 들면 모두가 다 민주개혁세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 의원은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하나 같이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병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들은 병적인 교만과 아집으로 스스로 어떤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말'로 흥했지만 결국 '말'로 망하게 된 것이다. 지금 대통령의 주변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며 냉소를 보내기도 했다.

 

한 의원은 "대통령은 지금부터라도 대선과 관련해 왈가왈부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경선에 대통령의 심복들도 함께 하고 있는 만큼, 후보들의 경력과 정책에 대한 검증은 그들에게 맡기고 이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손학규 "나는 국민의 마음 대변한 것"

 

손학규 후보도 이날 MBN과의 인터뷰에서 '비노(무현)' 전략을 이어갔다.

 

손 후보는 "저는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 제발 간섭하지 말고 오직 국민만을 위해서 전념해 달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강조법을 모르나? 말꼬리 잡기정치, 달을 보라는데 달을 쳐다보지 않고 손가락을 보고 손가락을 탓하는 정치가 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이어 "대통령이 지나치게 불필요하게 특정주자를 지지하거나, 특정주자를 배제를 하거나, 이런식으로 관여하고, '국민이 봤을 때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남았고 정말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텐데'하는 아쉬움,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며 "그 국민의 마음을 제가 대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특정주자를 지지하거나 배제하는 느낌이 드냐"고 재차 묻자 "그 얘기는 여기서 안 하는 게 좋겠죠? 대통령에 대한 예의고 국민에 대한 예의일 테니까요"라고 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노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합당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가서 요즘 줄서가지고  부채질하느라고 아주 바쁘다"며 "아주 가관이다, 왜 YS는 건너가면 안 되고 그 사람은 건너와도 괜찮으냐"고 손 후보를 비판했다.

 

다음 날 손 후보는 "열린우리당을 문 닫게 한 장본인이 누군가, 노 대통령 아닌가"며 "대통령이 끼면 낄수록 이명박 후보가 올라가고 우리 후보들 표가 깎인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손 후보는 또 "만약 만의 하나라도 이번 대선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면 그건 사양한다, 영어로 노 땡큐"라고 맞받아쳤다.

2007.09.04 19:14ⓒ 2007 OhmyNews
#손학규 #한광원 #노무현 #안희정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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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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