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개마을의 하회댁사랑채 앞에 조성된 잔디도 깔끔하고, 돌을 놓아 안채로 들어가게끔 만들었다.
문일식
한개마을은 두 방향으로 8개의 고택이 있다. 마을 입구에 이르면 친절하게 양 방향으로 어떤 고택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왼편으로 가면 월곡댁, 북비고택, 교리댁으로 갈 수 있고, 오른편으로 오르면 첨경재, 한주종택, 도동댁, 극와고택, 하회댁 등을 만날 수 있다.
달성의 인흥마을과의 다른 점이 있다. 달성의 인흥마을이나 산청의 남사마을은 담장을 따라 길게 들어가 꺾이면 한 집이 나오고, 다른 집을 가기 위해서는 왔던 길을 되돌아나와야 한다. 미로와 같은 길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갑갑하면서도 닫혀있는 구조지만, 한개마을은 그렇지 않다. 마을길을 터벅터벅 걷다보면 바로 대문이고, 둘러보고 나와서 가던 방향으로 가다 대문이 나오면 둘러 볼 수 있는 쉽고, 틔인 구조다.
사람이 사는 마을이다보니 담장 너머로 두런거리는 이야기 소리도 들리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도 들린다. 마당 한귀퉁이를 지키고있는 지킴이 개들의 듬직한 목소리는 덤이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집들이다. 오른쪽 길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택이 바로 한주종택이다. 조선말 유학자인 이진상이 학문을 닦던 곳이다. 문을 들어서면 널찍한 마당 오른편으로 평범한 사랑채가 있고, 그 옆으로 이어져 안채로 드는 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