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 논란에도 불구 롯데건설이 추진 중인 계양구 다남동 일대 골프장과 근린공원 조성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이 지난 8월 23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계양산 환경관리재단' 설립기금 3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계양구에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롯데 측은 지난 달 계양구에 '다남동 대중골프장 및 근린공원 조성사업'에 관한 의견을 제출하면서 "계양산 환경관리재단 설립기금으로 30억원을 출연,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계양산 환경보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올 초부터 '계양산 골프장 반대 시민위원회'와 인천시민에게, '지역시민사회환경단체와 환경관리지역협의체를 구성해 골프장 조성 사업에 대한 약속이행 여부와 환경훼손 감시·모니터링을 시행하고, 계양산 환경관리재단 설립·운영에 필요한 일정 규모의 기금 출연 하겠다'는 의사를 계속적으로 밝혀왔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 관계자는 "계양산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관리재단 설립 기금 출연 의사를 밝혔다"면서, "(계양산) 환경파괴를 감시 감독해 친환경 골프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 환경 단체와 함께 사업을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환경단체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천의 대표적 환경운동단체인 인천녹색연합과 인천환경운동연합은 90년대부터 롯데가 4차례에 걸쳐 추진한 계양산 골프장 조성 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갖고 시민운동을 전개해와, 일부에서는 롯데가 어용 환경단체를 참가시키거나, 만들어서 환경관리재단을 설립해 계양산 파괴란 비난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을 쓰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롯데가 계양산 소나무를 억지로 죽이면서 골프장을 조성하려하는데, 환경재단을 만들어 계양산를 보호하는 운동을 하겠다고 주장하는 거 자체가 기가 차다"면서, "계양산 파괴에 대한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면죄부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계양산골프장반대시민위원회'는 지난 달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계양구 다남동 일대 골프장과 근린공원 조성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을 통과 시킨 것과 관련해, '계양산 파괴 인명부'를 만들고 있다.
시민위원회는 "'계양산 파괴 인명부'는 인천시민의 뜻에 반해 인천의 진산이자 핵심녹지축인 계양산 파괴를 추진한 사람들에 대하여 영원히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며, 작성된 인명부는 인터넷 등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위원회는 계양산 파괴 인사는 이익진 계양구청장과 최종 승인할 경우 안상수 시장을 포함한 정치인, 신격호와 롯데건설의 임원, 송영달 도시계획국장 등 인천시의 개발관료,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불합리하게 찬성을 주도한 위원, 적극적으로 찬성운동을 한 관변단체장 등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07.09.08 17:20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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