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달력
김현
학교에서 7교시 수업이 끝나고 종례까지 마치면 오후 4시 50분. 석민이는 종례를 마치자마자 바로 학교 근방에 있는 모 종합학원으로 오후 5시 10분까지 가야 한다. 그 시간 석민이 엄마는 석민이의 학원 가방을 가지고 교문 앞에서 기다린다. 석민이는 학교가방과 학원가방을 바꾼 다음 바로 학원으로 가는 것이다.
매일 그러는 건 아니지만 밥 먹을 시간도 없다. 월, 금은 오후 5시 10분까지 학원에 가고 나머지 요일엔 오후 5시 40분까지 학원에 간다. 그나마 좀 늦게 간 날은 집에서 밥을 간단하게나마 먹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학원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야 저녁을 먹을 수 있다.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저녁 8시 30분(월, 금)과 밤 9시 40분(화, 수, 목). 현재 학원 영재반에서 수업 받고 있는 석민이는 영재반 안에서 또 뽑혀 특목고반(6명)에 배정되어 있다.
집에 들어오면 바로 학교 숙제를 한다.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시간이 거의 없다. 이에 석민이는 종종 불만을 토로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만 석민이는 주말 틈틈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에 위안을 삼고 있다.
그럼 석민이의 하루 총 수업시간은 얼마일까? 학교에서 7시간, 학원에서 3시간(월, 금) 내지 7시간(화, 수, 목)의 수업을 받는다. 많게는 총 14시간을 책상에 앉아 수업을 받는 것이다. 토요일에도 학교가 파하면 학원에서 7시간 정도 공부를 한다. 또 일요일에 보강이 있을 땐 학원으로 달려간다. 하루라도 쉴 틈이 없는 것이다.
이런 생활에 대해 석민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힘들어요" 하며 웃는다. 그러면서 "그래도 해야죠"라고 한다. 그런 석민이가 가장 하고 싶은 건 뭘까. 의외로 컴퓨터 게임이란다. 짦은 시간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것도 거의 못한다. 예전에 새벽에 일어나 몰래 게임을 하다 아빠한테 들킨 뒤로 이젠 그것도 힘들다고 한다.
그럼 석민이 부모는 어떨까. 모든 일정이 석민이에게 맞춰져 있다. 그래서 10월 초에 석민이 중간고사가 있기 때문에 이번 명절엔 시골에 내려가기 힘들 것 같다며 석민이 아버지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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