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넣어 만든 라이스 오믈렛
이효연
최근 주5일제 근무가 확대되면서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을 훨씬 여유롭게 즐기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침 브렉퍼스트와 점심 런치를 합해 만든 브런치가 요즘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브런치란 말 그대로 '아점'이지요.
호텔에서 브런치 메뉴가 등장한 것은 벌써 한참 전이고 요즘은 각 레스토랑마다 브런치 메뉴를 내놓고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세트 메뉴 가격이 15,000원선을 훌쩍 넘기니까요. 두 사람이 가서 먹으면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4-5만원 정도가 나오니 그렇게 일요일 브런치를 먹고 나면 어쩐지 가볍게 먹었다는 생각보다는 홀쭉해진 지갑 떄문에 마음이 더 무거워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달걀 요리를 주문했을 경우 '원가'를 생각하면 속이 쓰릴 수도 있을 겁니다. 브런치 메뉴에 주로 등장하는 것이 아마도 달걀 요리일텐데 그 가운데서 가장 무난하고 만들기 쉬운 것이 오믈렛과 밥을 넣어 만든 라이스 오믈렛이 아닐까 싶어요.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 메뉴로 많이 애용되고 있는 오믈렛은 잘게 다진 야채나 고기, 햄 등을 함께 넣어 부드럽게 팬에서 익힌 달걀요리입니다.
십여 년 전, 미국에 사는 고모님 댁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오믈렛을 '아침식사'로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전까지 오믈렛이란 그저 간식으로 먹는 정도였는데 아침 식사로 오믈렛이 나온 걸 보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게다가 제 식성이 워낙 한국 토종 입맛이다보니 일주일 넘게 미국식 아침식사를 먹는다는 게 참 힘들었지요.
그런데 의외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참 인상적이었고 첨에는 빵도 아니고 기껏해야 달걀 요리가 성에 찰까 싶었는데 참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재료를 번갈아 가면서 오믈렛을 만들어 주시는 바람에 싫증내는 일 없이 오믈렛을 아주 맛있게 재미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믈렛은 영양면에서도 훌륭한 요리입니다. 한 사람 분량의 오믈렛을 만들자면 2개 이상의 달걀과 풍성한 야채, 거기다 햄과 고기볶음 같은 동물성 영양소가 곁들여지니까요. 언젠가 접속해본 미국의 요리 사이트에는 만드는 재료에 따라서 수십 가지의 오믈렛이 소개되어 있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한국식으로 우리 입맛에 맞게 얼마든지 다양한 스타일의 오믈렛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아침, 늦잠을 즐기고 일어나 간단하게 달걀 요리로 오믈렛, 혹은 라이스 오믈렛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1. 햄 치즈 오믈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