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단종비 정순왕후 문화관광자원화 추진

정순왕후 태생지 관광자원화 사업 중간용역보고와 전망

등록 2007.09.17 10:42수정 2007.09.17 10:47
0
원고료로 응원
a  용역보고

용역보고 ⓒ 이용찬

용역보고 ⓒ 이용찬

지난 11일, 정읍시가 정순왕후 여산 송씨의 조선조 태생과 세종부터 단종 이후 11대 중종조 사망시기까지 불운했던 정순황후의 시대적 애환을 재현하는 정순왕후 태생지 관관자원화 사업 중간 용역보고가 칠보면 사무소에서 있었다.

 

정읍시가 추진하는 ‘단종비 정순왕후 태생지 관광자원화 사업’은 정순왕후 태생지와 관련된 곳으로 추정되는 현 칠보면 동편마을 유허비 인근을 기존의 관광자원과 차별화된 독특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위해 기본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 5월 22일 (유)신한개발기술단에 용역을 의뢰하며 시작된 사업이다.

 

용역업체의 주요 중간 기획보고 내용

 

이 사업의 용역은 오는 10월 25일까지 용역이 완료될 예정이며 지난 11일 용역보고는 용역업체가 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여산 송씨 문중 임원들과 (사)태산선비문화권보존회, 칠보면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중간 용역 보고가 이루어지는 자리로 이어졌다.

 

이날 중간 용역보고에서 용역업체는 서산의 정순왕후, 여주의 명성황후 성역화 사업의 타 사례로 들어 정읍시가 추진하는 ‘단종비 정순왕후 태생지 관광자원화 사업’에 조선시대 남방지방의 양반가옥 형태의 기념관을 재구성해 인근의 김동수 가옥과 무성서원, 용계서원 등과 연계하는 방안의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정순왕후의 삶을 주제로 한 조선 여인의 삶을 통해 조선시대의 교육과 왕비간택, 폐위, 기다림, 정절 등 정읍의 정서를 살려 명성황후와 신사임당 등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여성상과 연계하는 방안과 조선시대 여인들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자연 생태적 체험학습을  연계하는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a  용역보고

용역보고 ⓒ 이용찬

용역보고 ⓒ 이용찬

지역 주민들의 반응


기본계획 기초 안은 정순왕후의 태생과 생애에 대한 학술적 고증과, 여러 기본시설 계획안이 보고되었으며 이 자리에 의견자로 나선 김연 태산선비문화보존회장은 인근의 ‘고현동향약’을 비롯한 태산선비문화권 기존의 역사적 전통을 자연스럽게 연계하여 추진될 수 있도록 기본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는 여산송씨문중을 비롯한 관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더 수렴해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반영하고 단종과 정순왕후의 기록이 남아있는 타 시군의 현장 비교조사를 실시하여 연계테마로 구성, 태산선비권의 문화 역사와 어우러진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개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정순왕후의 생애와 불운했던 삶


먼저 정읍시가 ‘단종비 정순왕후 태생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는 정순왕후의 출생과 생애를 살펴보면 정순왕후는 1440년(세종22)에 태어나 1521년(중종16) 사망한 조선시대 가장 불운했던 왕으로 기록된 제6대 왕 단종의 비로 의 본관은 여산(礪山) 부사 송계성의 증손녀로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 복원(復元)의 손녀이며 판돈녕부사 현수(玹壽)의 딸이다.

 

단종비 정순왕후는 어려서부터 성품이 공손하고 검소하며 효우(孝友)가 있어 가히 종묘를 영구히 보존할 수 있는 인물이라 하여 1453년(단종 1) 간택되어 이듬해에 왕비에 책봉됐다.

 

1455년 세조가 즉위함에 따라 의덕왕대비(懿德王大妃)에 봉해졌다. 하지만 이듬해  성삼문(成三問) 박팽년(朴彭年) 하위지(河緯地) 등 사육신의 단종 복위운동으로 1457년(세조 3)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영월에 유배되자 부인으로 강등됐다.

 

1698년(숙종 24) 노산 군이 단종으로 추복(追復)되자 다시 정순왕후로 추복, 신위가 창경궁에 옮겨졌다. 시호는 의덕단량제경정순왕후(懿德端良齊敬定順王后)이며, 능호는 사릉(思陵)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면 사릉 리에 있다.

 

궁궐에서 쫓겨난 정순왕후는 동대문 밖 숭인동 동망봉 기슭에 초막을 짓고 살았다. 단종의 억울한 죽음을 안 왕후는 아침, 저녁으로 동망봉 산봉우리에 소복차림으로 올라 단종의 유배지인 동쪽을 향해   통곡하곤 했는데 곡소리가 산 아랫마을까지 들리면 온 마을 여인네들이 땅 한 번 치고 가슴 한 번을 치는 동정 곡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서울 숭인동 동방봉 기슭을 정순왕후가 동쪽을 향해 통곡했다는 동망봉이라는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전설은 청계천에도 단종과(17세) 정순왕후(18세)의 애절한 사연으로 묻어 있다. 이 전설은 단종과 정순왕후가 그 다리에서 이별한 후 다시는 못 만났다 하여 사람들이 '영 이별 다리'로 불렀는데 후세에 와서 이것이 영원히 건너가신 다리라는 의미로 영도교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영도교 인근에 부녀자들만 드나드는  금남(禁男)의 채소시장이 있었는데 이 특이한 여인시장(女人市場)도 송비의 사연에서 유래한다. 송비를 동정한 성 안팎의 부녀자들이 끼니때 마다 푸성귀를 갖다 주곤 했는데, 푸성귀를 갖다 주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긴 행렬을 이룰 정도 였다고 한다.

 

궁에서 이를 못하게 말리자 여인들은 지혜를  모아 송비의 초막에서 멀지 않은 곳에 푸성귀를 파는 척 모여들어 몰래 왕비에게 갖다 주곤 했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이 밖에도 동방봉 자줏골이라는 곳에서도 정순왕후의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이 전설은 열여덟에 과부가 된 정순왕후는 초막집에서 시녀 셋과 함께 살았으며 시녀들이 해오는 동냥으로 끼니를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자줏물 들이는 염색 업으로 여생을  때 묻히지 않고 살았다 해서 그 골짜기를 지금도  '자줏골'이라고 부른다. 정업원구기에서 서쪽으로 300여m  떨어진 화강암바위 밑에  샘물이 흘러나오므로 이 물에 명주를 담갔더니, 자주색  물이 들었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여기서 정업원구기란 동망봉과 영도교 중간쯤  정순왕후가  살았던 터에 "정업원구기(淨業院舊基, 서울 유형문화 제5호)라는 비각이 현존 하고 있는데 그 비각에는 영조(英祖)가 눈물을 머금고 썼다는 "煎峰後岩於天萬年歲 辛卯 九月 六日 飮涕書  (전봉후암어천만년세신묘 구월 육일 음체서)"라는 문구가 비각에 있다.

 

이곳에 송비(宋妃)가 초막을 짓고 살았던 집이 정업원이고, 그 옛터임을 기리고자 세운 비석이 있다.

 

정순왕후와 단종을 기리는 타 시도의 움직임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는 본관이 여산 송(宋)씨로 칠보면 시산리 동편마을이 태생지로 알려져 있다.

 

정순왕후와 단종을 기리는 정읍 시와 타 시도의 성역화 사업은 현재 정읍시의 ‘단종비 정순왕후 태생지 관광자원화 사업’과 왕후의 능이 있는 남양주시, 단종 복위를 거사하다가 발각돼 난을 당한 영주시, 매년 단종제를 지내오고 있는 공주시, 짧은 기간이나마 거처했던 서울 종로구, 그리고 생을 마친 영월군 등지에서 기념식과 일부 성역화 사업들이 이루어져 오고 있다.

 

‘단종비 정순왕후 태생지 관광자원화 사업’의 구상


정순왕후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정읍시 칠보면 동편마을 일대를 남방식 한옥 형태의 기념관 및 체험관을 지어 정순왕후의 생애를 통해 시대의 불운했던 여인으로서의 삶과 정신을 체험 할 수 있는 공간 조성으로 조성할 계획이 제1안이다.

 

또한 조선시대 여성의 문화와 삶을 통한 여성 인적 자원 및 리더 육성 기반 구축, 태산선비 문화권과의 효율적인 연계를 통한 문화 브랜드 구축, 선비문화와 청정자연의 이미지를 활용한 지역 이미지 브랜드 구축, 역사문화 및 자연생태와 연계한 친환경 개발을 통한 테마벨트 조성 등의 기본계획이 수립 중에 있으며 오는 10월 25일 이후 용역완료와 함께 전체 예산을 비롯한 구체적인 기본계획안이 나올 계획이다.

 

 조감도

조감도 ⓒ 정읍시

조감도 ⓒ 정읍시
 조감도2

조감도2 ⓒ 정읍시

조감도2 ⓒ 정읍시

‘단종 비 정순왕후 태생지 관광자원화 사업’의 목적과 기대효과


정순왕후 태생지를 통한 정읍의 지역발전을 위한 기대효과는 정순왕후의 위상 건립 및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참여의 기회 제공하고 기존 단종과 정순왕후의 유적지 및 행사와 연계한 네트워크 구축해 정읍시의 브랜드 역할을 수행하여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것은 어쩌면 기존 정읍시의 타 지역의 하드웨어적 꿰어 맞추기식 지역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가장 정읍적인 정서로 지역 정읍의 문화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관광자원화 사업이 될 가능성을 크게 내비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7.09.17 10:42ⓒ 2007 OhmyNews
#단종 비 #정순왕후 #정읍 #이용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2. 2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3. 3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4. 4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5. 5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