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가 22일 광주에서 열린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온라인 청문회에서 송영길 의원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주빈
- 그 질문 하니깐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는 의견이 있다. 칩거에 대한 반응을 봤느냐.
"세세하게는 못봤다."
- 제가 보니까 여러 언론에서 '회심의 승부수인가, 자충수인가에서부터 도박이라는 표현이 있다. <한국일보>는 이런 제목을 달았다. '무단 가출소년 손학규, 관심은 얻고 신뢰를 잃었다'. 결론과 방향을 잡고 간 것 같다. 어떻게 보느냐.“글쎄요. 그렇게 그 분들이 가볍게 볼 수 있지만 저로서는 심각한 상황이고 결단이었다. 지금 과연 우리나라 정치가, 대통합신당이 새로운 정치하겠다고 해서 같이 나서서 제3지대에서 마당을 열었는데 옛날 정치로 그대로 가고 있다, 한 개 도에서 인구 10%도 안되는데 유효투표의 40% 이상이 되어 경선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신사의 정치냐, 신뢰의 정치인가.
그럴 때 정치인이 앉아서 기도만 하나, '내 탓이요' 좋다, '다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것이 정치를 바꾸겠다는 정치인이 자세인가. 그럼 제가 당에 가서 행패를 부리고 삿대질하고 욕을 합니까? 저는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을 먼저 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고발하고 시정하고 나 자신이 결단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 혼자 결단했다고 말했는데 캠프 관계자들, 특히 손학규의 ‘입’이라는 대변인도 당혹해 하는 것 같았다. '망치로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다'고도 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캠프에 가 있는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말도 있다. 조직의 리더로서 그 정도 중요한 것은 상의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캠프 국회의원들의 현실적 위치는 어려움이 많이 있다. 저도 국회의원 해 봤지만 이런 문제는 다른 의원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경선 룰에 관한 것, 그것은 결과다, 어차피 싸움하는 것이다. 오늘 자갈치 시장 할머니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우리 서민들 생각 좀 해달라’고 했다.
제가 이랬지만, 정치인들이 대놓고 싸우는 것을 싫어한다. 싸움 좀 하지 말라, 서민들 생각 좀 해 달라, 희망을 달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그 세 가지다. 민심대장정에서도 이 세 가지를 들었다. 우리가 이런 문제는 내 자신이 결단해서 거기서 길을 찾자고 생각했다.”
"대통합신당, 옛날 정치 그대로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의견 중에는 손학규 후보의 결단 선택 하는 것을 보면 항상 본인이 불리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에서 3등하니까 나왔고 경선에서도 정동영에게 지니까 나오고...왜 불리할때 선택하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1등을 했다면 정동영에게 이겼다면 조직 동원도 참고 경선했을 것 아닌가.
“솔직히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런데 결단의 문제다. 제가 탈당 때도 그랬다. 대통합에 참여할 때도 상당히 심각한 결단이었다. 생각해 보라. 개인의 유불리만 따지면 그때 절대 대통합에 참여할 것이 아니다, 탈당보다 더 큰 결단을 했다.
탈당은 미지의 세계다. 아무리 찬바람이고 시베리아여도 그렇다. 그런데 대통합에 참여하는 것은 미지의 세계가 아니다. 빤히 어떤 길인지 보인다. 그때 지리산 사흘 걸으면서 생각했다, 젊은 사람 4명과 아무 소리 없이 걸으면서 내 정치 행로 어려움도 생각했다. 그것은 불리한 길로 들어가는 결단이었다. 이 상황에서 '니가 어려우니까' 이런 결단한다는 것인데, 물론 한나라당에서 1등을 했다면 한나라당을 바꾸었죠. 바꿀 능력이 있으니까. 한나라당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미 2000년에 국보법 대체입법하라, 본회의에서 발언했다. 그때 무슨 비난이 있었나, 나가라고 했고 당 지도부가 엄호한 사람이 없었다. 북한에서 벼농사 모내기 했더니 나가라고 했다. 그게 한나라당 변화시키려는 내 몸짓이었다.
물론 내가 당시 1등 했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전제는 제가 1등이 되려면 이런 구조적인 왜곡이 없었죠. 이런 경선의 룰이나 이런 그 차떼기로 실어나르는 동원을 무자비하게 하는 것은 없었을 것이다.“
- <한겨레> 신문에 '반공개된 잠행'이라는 표현이 있더라. 이게 잠행하면서 효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이런 의도에서 나온 표현 같다. 기자들이 손 후보의 득실 써가면서 분석했다. 그렇다면 손학규는 어떻게 칩거를 분석할까. 이틀간의 칩거로, 결과적으로 손학규 후보께서 이래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와 진정성을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했다고 보느냐.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반공개적인 잠행? 내가 무슨 도망을 다닌 것인가. 전날은 집에서 생각하고, 저는 어려울 때 절두산을 찾는다. 선거 하고서는 투표 다 끝나고서는 과연 제대로 될까, 기도한 적도 있다.
근데 제가 정말 보여주고 싶었으면 사진기자들에게 부탁을 안 했다. 집에서 들어오라고 하고 여기는 내가 기도를 하고 싶은 곳이니 사진촬영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촬영하면 내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다. 고맙게도 사진기자들이 촬영하지 않았다. 보여주려고 했으면 차에서 다른 기자들 떼놓고서는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 이번 칩거 동안 여러 사람이 놀랐는데 캠프에서 일한 사람들도 놀랐을 것이다. 여기 송영길 의원이 나와 있다. 아까 캠프와 연락도 하지 않고 혼자서 결심했다는데 정말로 연락을 못받았느냐. “연락받지 못했다.”(송영길)
- 소식을 듣고 어떤 느낌 받았나. “제 생각으로는 이심전심으로 손 후보의 심정을 이해했다. 이런 상태로 가는 것은 손학규의 유불리가 아니라 경선 실패로 가는 것이고 우리끼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 지도부와 우리 정치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였다.”(송영길)
- 그래도 섭섭하지는 않았나.
“섭섭했다. 다시는 이렇게 하면 가만 두지 않는다. 또 한번 이러면 볼 수 없다. 마지막이죠?”(송영길)
“(웃으면서) 예, 예”(손학규)
- 이번 일로 무엇을 얻었나.
“전환의 계기가 됐다. 지도부와 중진들도 이게 우리끼리의 잔치가 아니라 절박한 상황에서 평화개혁세력이 대한민국의 정권을 이어갈지, 한나라당에 넘길 것인가. 그동안 지도부가 너무 안이했다. 중진들도 지지하든지 했어야 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등 중진들이 캠프에 들어가서 지지후보를 호소하는데 우리당 중진들은 뒷짐지고 있고, 룰 협상 때도 제대로 안했다. 중진들이 중재도 해서 협상 룰을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데 룰 협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정동영 측은 훨씬 전문가이고 잘 모르는 분들을 배려해서 공정한 룰을 만들었어야 했다. 우리에게 불리하기는 그지 없지만 이것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이명박을 이길 수 있다.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가 정동영을 넘어야 이명박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는데 동의한다. 나도 광주-전남에서 호소하기 위해서 광주-전남에서 잠행하고 있다.“(송영길)
- 문제는 손학규 후보가 칩거하고 선대본 해체하고 자원봉사 모드로 돌린다니깐 지지자들이 그래도 다시 한번 가자는 측과 일부 지지자들은 힘 빠진다, 과연 우리 대장이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얘기가 성립하지 않는다. 제가 왜 한나라당 나왔나? 대통령 되려고 나왔다. 끝까지 가지 않고 대통령이 되느냐. 손학규를 너무 몰라서 하는 말이다.”(손학규)
송영길 "섭섭했다... 또 한번 이러면 볼 수 없다"- 손 후보의 선택에 대해 동요하는 사람들이 현재는 어떤가? 바뀌었나? “아직도 동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29일 광주-전남 경선이 터닝 포인트인데, 그 때 우려를 씻고 시.도민에게 손 후보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 본선경쟁력에서 이명박 후보를 이길 핵심 카드는 손학규다.
이해찬, 정동영 후보에게는 이미 기회를 줬다. (정 후보는) 당의장을 두 번이나 했고, 그래서 전기-후기 황태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다른 분은 국무총리까지 지냈고 ‘왕의 남자’(유시민 의원을 지칭한 듯-편집자주)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제군주 시대는 아니지만 이들은 '왕'과 함께 책임을 질 입장들이다. 이제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야 하는데 손학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 대통령의 남북화해 정책, 개혁 정책을 이어나갈 후보다.”
- 광주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해 달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처럼 풍요롭고 여유로운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 광주는 민주성지다. 우리나라만의 성지가 아니라 세계의 민주성지가 된다. 한반도 평화의 진원지다. 이제 광주가 국민대통합의 큰 바다를 이루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고,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꽃피우길 바란다. 손학규는 광주정신을 받들어 이번 대선에서 이기겠다. 광주시민이 만들어 달라."
- 일부에서는 이번 손 후보의 행동을 두고 '광주지역에서의 동정표를 노린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광주시민은 대통합민주신당의 판 자체를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손 후보의 선택에 대해 동정표를 줄 수 있지 않겠냐'는 뜻이다.
"나의 칩거가 광주시민의 동정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는 말은 광주와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다. 판단은 물론 시민들이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었다면 절두산 성지에 가지 않고 광주에 와서 칩거했을 것이다. 바로 5.18 묘역에 와 참배를 왔을 것이다."
- 많은 광주시민은 한나라당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하고 있다. 왜 14년간 한나라당에 몸담았고, 왜 탈당했는지 말해 달라. "많은 광주시민은 5.18민주항쟁 때의 잔혹한 학살을 기억하면서, 광주정신을 훼손한 사람들과 정치를 같이 한 손학규에 대해 섭섭함과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신체제를 온 몸으로 반대하고 노동자, 농민, 빈민의 인권신장을 위해 몸을 바친 사람이 왜 한나라당에 갔을까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정치를 시작했을 때 민주화 세력이 분열되지 않았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87년 민주화 세력이 분열되고 또다시 군부세력에 정권이 갔다. 3당 합당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그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권을 이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양대 축으로서 민주세력이 집권했다고 봤다. 그 세력에 내가 참여를 했다. 그런데 김 전 대통령이 물러나기 전, 레임덕이 왔을 때부터 손학규는 당내에서 찬밥 신세였다. 당직 한번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
이를 마음의 빚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93년 정치계에 들어온 이래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5.18행사에 참여해 왔다. 처음 행사 때 민자당 국회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참여하기도 했다. 그 때 시민들이 야단을 쳤지만 장영달, 이길재 의원이 ‘같이 민주화 운동을 한 동지입니다’라고 보호해줬다. 그 뒤로 두 해, 세 해째 오면서 광주시민과 유족들의 자세가 달라졌다. 이제는 박광현 열사 누님도 '왜 옆자리에 안오냐'고 한다. 마음으로 보상하겠다. 정치로 보상하겠다. 광주를 번영의 길로 만들어 빚을 갚겠다."
"노 대통령 왜 그러시는지 이해 못하겠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다. 참여정부에서는 얻은 10년이라고 표현한다. 양 당에 모두 있어본 입장에서 이 논쟁을 어떻게 보는가? "논쟁인 경우도 있고, 수사인 경우도 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공과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기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전기와 발전을 이룬 기간이었다.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며 이를 한반도 평화로 승화시킨 기간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돈 안 쓰는 선거를 했고 정치개혁을 이뤘다. 한반도 평화정책을 계승 발전시켰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고 세계화의 길로 나갔다. 어떤 시기를 '전체적으로 없다, 완전히 성공이다'고 말 할 수 없다. 겸허하고 냉정한 자세로 공은 공대로 이어받고 발전시키고, 과는 과대로 버리고 바꿔나가는 것이 우리의 자세다."
- 청와대, 노 대통령은 몇 차례에 걸쳐 손 후보에 대해 비판했다. 왜 그랬다고 보나? 그럴 때 느낌은 어땠나? "야속했다. 왜 그렇게 손학규를 못살게구나. 내가 억하심정이 있다고 현직 대통령을 뭐라 하겠나. (내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 1년 전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욕하고 하지 말자, 좋은 얘기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자제하고 그래왔다. 그런데 사실 이해 못하겠다. 노 대통령이 왜 그러시는지. 특별한 악연도 없다. 다만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에 대해 서로 맞설 때가 있었는데, 이런 것이 불편했을지 모른다."
- 노 대통령의 장점과 단점, 보완할 점은? "우선 정치적인 판단이 대단하다. 도저히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 부산에 출마한 것이라든지, 정치의 신선함을 보여준 것이 대단하다. 대선을 하며 돼지저금통 모금을 하며 젊은이를 정치에 끌어들이는 능력이 대단하다, 민주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학습능력도 대단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처음에 마찰도 많았는데 한미FTA를 성사시키는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본다. 남북관계 진전 없다가 종래에 남북정상회담으로 이끌어 낸 것은 잘 한 것이고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놨다고 생각했다."
- 보완점은?
"정책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노 대통령 잘못한 거 없다. 그런데 민심은 낮아졌다 결국 말 때문이다.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피곤한 기색이 없다. "복이 많은 게 민심대장정 100일 하면서도 같이 다니는 젊은이는 쓰러졌는데, 나는 생생했다.“
- 독자댓글에 ‘체력 짱’이라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저도 사실 걱정이 됐다. 100일 하겠다고 하는데 감기 배탈이 날 수도 있지 않나 걱정했다."
- 평소 체력관리는?
"밥 잘 먹고. 틈이 있으면 잔다. 밥을 좋아한다. 밥이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어트 필요 없다. 밥에 최고의 섬유질이 있다."
- 독자의견이 3600개다. 굉장히 뜨겁다. 몇 가지 설에 대한 질문이 있다. 정동영 후보가 김한길 의원 측과 당권 밀약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해찬-정동영 후보가 TV토론에서도 말했는데, 어떻게 보나? "들은 얘기는 있는데 그만하고 싶다. 우리나라 정치 문화를 위해 그 정도로 하겠다. 다 얘기를 해야 하나."
- 굉장히 너그럽게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 다음 칩거를 하니 정 후보가 이해찬 후보하고 대타협을 해 뭔가를 진행중인 것 아닌가, 정 후보 캠프 대변인 얘기가 그랬는데. "정치가 수준이 높아지고 품격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 답변이 짧다.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대변인 할 때 언어의 품격을 높이자는 제의를 했다. 대변인의 언어는 정치 언어를 대변하는 것이고 국민들은 순화된 말, 내용, 이런 것을 듣기를 원하지 않겠나 해서. 그런대로 노력은 했다. 상대를 비판해도 논리적으로 비판하려고 했고, 정제된 언어를 쓸고 했고 근거 없는 얘기는 안하려고 했다."
- ‘참 점잖다’는 댓글이 있다.
"마음으로 분노하는 것과 그때그때 표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나는 설 정치가 벗었으면, 밀약 없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굳이 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 이해찬-손학규 연합설은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대변인 얘기는 처음 듣지만 나는 우리 사회에 정치공학적인 행태가 너무 만연하는 것 아니가,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렇게 얘기해 효과 노리는 계산법들이...정치한다면 술수 쓴다는 표현이겠지만 정치는 바른 것이다. 바로 돌아갔으면 한다."
- 정 후보측이 그런 얘기 나오는 게 호남여론을 부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계산 술수 공학의 정치보다 어떻게 순수한 정치를, 어렵더라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찾고 정치는 바른 것이다로 돌아갔으면 한다.”
[1신 : 22일 밤 10시]‘대세론’ 버린 손학규, ‘본선 모드’로 돌아선 정동영, ‘두마리 토끼’ 좇는 이해찬추석 연휴를 맞이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도 1(제주-울산), 2차(강원-충북) 선거를 치르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내심으로 1위를 낙관했다가 정동영 후보에게 1위를 내준 손학규 후보는 2연전 패배를 계기로 거추장스런 ‘대세론’을 버렸다.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선거대책본부 조직마저 해체하고 자원봉사 조직으로 대체했다. 손 후보는 지금 ‘국민 속으로’ 들어가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을 오가며 지역을 샅샅이 훑는 ‘하방 전략’으로 바꾸었다.
정동영 후보 캠프는 2연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미 ‘본선 모드’로 돌아섰다. 참모들도 손학규-이해찬 후보를 공격하기보다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략하는 식이다. 일종의 ‘무시 전략’이다. 그런데 조직-동원 선거 공세와 당권-대권 밀약설 같은 ‘역풍’ 탓에 여유롭지만은 않은 눈치다.
이해찬 후보는 한명숙-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 속도전'에도 불구하고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갈 길 바쁜 이해찬 후보는 손학규-정동영 두 후보에게 모두 공세를 퍼부으며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오늘도 세 후보가 모여 '토끼' 잡으러 서울 아차산을 등산하며 결집을 호소했지만 연휴라서 사정이 여의치만은 않아 보인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중반전에 돌입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손학규-정동영-이해찬 세 후보를 초청해 ‘온라인 검증 청문회’를 기획했다. 온라인 검증 청문회의 주제는 주로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