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방문한 노대통령노무현 대통령이 사흘간의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귀환하는 도중 개성공단을 방문, (주)신원 산업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저녁 "개혁개방은 좋은 것이고 개성공단이 잘 되면 북쪽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저도 좋다고 생각했었다"면서 "그런데 북에서는 개성공단 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못마땅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평양을 떠나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을 방문한 노 대통령은 공단내 의류업체인 신원에서 일하는 남쪽과 북쪽의 직원들에게 한 연설에서 "개성공단이 잘 되면 북쪽 개혁개방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조심성 없는 말이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라도 그런 말 쓰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개성은 함께 가는 자리지 누가 누구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개혁·개방은 북한이 알아서 하는 것"또 "개혁개방은 북한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우리는 전화 인터넷처럼 불편한 것 하나하나 편하게 해나가면 된다고 본다"면서 "우리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계속 "처음엔 걱정도 많았으나 어떻든 개성공단 매출액의 증가 속도나 근로자 증가 속도가 눈부시는 등 아주 빠른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을 오늘 보면서 지금까지 보다 더 빨리 갈 것으로 느낀다"면서 "저도 평양가서 패달 확 밟았다"고 말해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측노동자들을 향해 "현재는 월급만 받지만 공단이 잘되면 협력업체 사장으로 독립할 수 있고, 그렇게 됐을 때 공장 주변지역까지 함께 성공해가게 될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인 2일 남쪽 방북단을 초청한 평양 옥류관 만찬에서도 '북측의 개혁개방 용어에 대한 거부감'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한가지 쉽지 않은 벽을 느꼈는데, 남측이 신뢰를 가지고 있더라도 북측은 아직도 남측에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예를 들면 개혁과 개방이라는 용어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을 어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오늘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남쪽 대통령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북측 근로자들에게 연설한 것도 역시 처음이다.
이어 개성공단을 출발한 노 대통령은 저녁 8시 54분경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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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개성공단으로 '개혁·개방', 조심성 없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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