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개성공단으로 '개혁·개방', 조심성 없는 말"

남쪽 대통령으로는 첫 개성공단 방문해 북쪽 노동자들에게 연설

등록 2007.10.04 22:34수정 2007.10.0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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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방문한 노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사흘간의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귀환하는 도중  개성공단을 방문, (주)신원 산업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개성공단 방문한 노대통령노무현 대통령이 사흘간의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귀환하는 도중 개성공단을 방문, (주)신원 산업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저녁 "개혁개방은 좋은 것이고 개성공단이 잘 되면 북쪽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저도 좋다고 생각했었다"면서 "그런데 북에서는 개성공단 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못마땅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평양을 떠나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을 방문한 노 대통령은 공단내 의류업체인 신원에서 일하는 남쪽과 북쪽의 직원들에게 한 연설에서 "개성공단이 잘 되면 북쪽 개혁개방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조심성 없는 말이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라도 그런 말 쓰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개성은 함께 가는 자리지 누가 누구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개혁·개방은 북한이 알아서 하는 것"

또 "개혁개방은 북한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우리는 전화 인터넷처럼 불편한 것 하나하나 편하게 해나가면 된다고 본다"면서 "우리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계속  "처음엔 걱정도 많았으나 어떻든 개성공단 매출액의 증가 속도나 근로자 증가 속도가 눈부시는 등 아주 빠른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을 오늘 보면서 지금까지 보다 더 빨리 갈 것으로 느낀다"면서 "저도 평양가서 패달 확 밟았다"고 말해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측노동자들을 향해 "현재는 월급만 받지만 공단이 잘되면 협력업체 사장으로 독립할 수 있고, 그렇게 됐을 때 공장 주변지역까지 함께 성공해가게 될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인 2일 남쪽 방북단을 초청한 평양 옥류관 만찬에서도 '북측의 개혁개방 용어에 대한 거부감'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한가지 쉽지 않은 벽을 느꼈는데, 남측이 신뢰를 가지고 있더라도 북측은 아직도 남측에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예를 들면 개혁과 개방이라는 용어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을 어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오늘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남쪽 대통령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북측 근로자들에게 연설한 것도 역시 처음이다.


이어 개성공단을 출발한 노 대통령은 저녁 8시 54분경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다.
#노무현 #개성공단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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