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10월 4일부터 5일까지 부산을 방문했다.
권 후보는 4일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5일엔 오전 10시 KNN에서 주최하는 파워토크에 출연한 후 오전 11시 30분 부산시의회 3층 민원상담실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권영길의 제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부산지역 주요 언론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권후보는 “어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스크린쿼터 축소로 의욕을 상실한 한국 영화인들에게 스크린쿼터 원상회복과 한미FTA저지에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스크린쿼터제를 지켜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서두를 떼었다.
이어 권 후보는 “어제 남북정상 선언을 적극 환영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합의사항의 이행이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선언 이행의 의지를 강력히 천명하고자 한다. 우리 민주노동당과 권영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합의사항은 한치의 주저없이 철저히 이행하도록 할 것임을 밝히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을 가진다”며 기자회견문을 낭독해 나갔다.
기자회견문에서 권 후보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남북정상선언을 적극환영한다고 밝히고,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에는 민주노동당의 역할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확인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많은 내용들은 이미 민주노동당이 오래 전부터 요구하고 촉구해온 것들이었고, 그것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새삼 증명된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리고 부산시민들에게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일에 더욱 앞장설 것을 약속하며 지지와 격려를 당부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민주노동당 권영길의 제안
기자회견에서 권후보가 구체적으로 밝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안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범국민추진위원회’ 구성의 제안이다. 이는 정부, 국회, 경제계, 시민사회진영을 포함 초당적, 초정파적으로 남북정상선언의 이행을 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국가보안법 폐지와 남북국회교류 활성화를 위한 5당 원내대표회담’을 제안했다. 이것은 이번 남북정상선언에 명시된 국회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남북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하기위해 민주노동당이 적극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 번째로 ‘평화체제 구축과 다자간 안보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와 비무장지대 생태환경 경제공동체의 확대 추진의 내용을 보완할 것’을 제안하며 이의 방도로 조선사회민주당과 실질적인 창구를 마련하고, 다시 방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 경제 회생방안도 밝혀
기자회견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회견문 낭독 이후 권후보는 부산 경제 회생방안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부산경제 회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형이벤트나 거대한 개발로 경제 회생을 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부산의 독자적인 전략산업을 선정, 집중육성해야 하는 것이다.”
이어 권 후보는 “현재 부산시 예산의 7~8%가 건설산업에 투입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하는 것이다. 나는 부산에 재생에너지 산업과 영상산업, 부산신항만을 허브항만으로 집중하면서 배후물류단지 조기완성, 그리고 지역금융 활성화에 대한 특별대책을 마련하여 부산경제를 회생시켜 낼 것이다”며 부산경제 회생 공약을 약속했다.
이후 권 후보는 참석한 기자들과 간단한 간담회를 가진 후 3시발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해공항을 향했다.
당초 계획은 이 날 오후 2시 부산지방노동청 앞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시간 관계상 참석치 못하고 서울로 향했다. 권 후보는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승용차에 오르는 그 순간까지 지역 주민들의 손을 일일이 다잡아보며 민주노동당 권영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2007.10.05 20:05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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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부산방문, 남북정상 선언 이행의지 강력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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