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이기려면 '생활'을 바꿔라!

[한국의 아이들이 위험하다 ⑫] 먹을거리, 운동, 정서 안정, 쾌적한 생활환경 4박자 맞아야 치료 가능

등록 2007.10.17 16:46수정 2007.10.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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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아이건강국민연대와 함께 '한국의 아이들이 위험하다' 기획기사를 내보냅니다. 영양불균형, 가공식품 섭취, 체력 약화, 실내 위주 생활 등으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병들고 있습니다. 아이들 건강 문제는 이제 손 잘 씻고 이 잘 닦는 옛날식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오마이뉴스>와 아이건강국민연대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아이들 건강 문제가 폭넓게 논의돼 국정지표로 선정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이번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말]
환경부와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의 발표(2007.9)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생의 약 30%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난 30년 사이 2~3배 증가한 것이며, 천식은 1970년대 이후 무려 다섯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팥떡에서 여는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교사는 “교실에서 느끼기엔 대다수의 아이들이 아토피, 천식, 비염에 시달리는 것 같다”며 “체감 알레르기 비율은 70% 정도”라고 전했다. 알레르기가 우리 아이들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질병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레르기성 질환이란


알레르기성 질환은 과잉면역반응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세포 표면의 항원항체반응에 의해 세포막의 과립물질이 터져 나오고 이 과립물질에 의해 가렵고 발진이 돋는 것이 알레르기의 고유 증상이다.

이 증상이 기관지 점막에 나타나면 천식, 코 점막에 나타나면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성 피부병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아토피성 피부병은 사촌지간으로 일정한 조건만 갖춰지면 상호교류하면서 환자를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천식기를 보이거나 늘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는 과잉면역반응기제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아토피는 '환경병'



아토피는 대표적인 환경병으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기후조건, 주거환경, 공기와 물의 오염, 특정 유해물질이나 식품첨가물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서울에 거주할 때 아토피가 심했던 사람이 공기 좋은 산골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면 거짓말처럼 아토피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서울로 옮겨오면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아토피가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심지어는 새집으로 이사를 하거나 도배를 새로 한 경우, 혹은 페인트칠 만으로도 아토피가 심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정부 차원의 아토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토피가 환경병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자연환경은 개인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햇빛과 공기, 물과 바람을 정화해주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아토피를 근치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사회환경도 문제가 된다. 아토피안들은 어른이든 아기든 스트레스에도 매우 민감하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는데 사회가 그 구성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구조 속에서는 어떤 질병이든 치료하기가 어렵다. 아토피도 마찬가지로 사회 전체가 경쟁적 질서에서 협동적 질서로, 다그치기보다는 독려하는 분위기로,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더 크게 키우려 하기보다는 두루두루 잘 키우려는 육아정신으로 돌아가야 치료도 빠르고 예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토피를 이기려면 생활을 바꾸어야 한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아토피도 잘못된 생활의 결과다. 특히 아토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식생활이다. 부모가 아토피인 경우 아기가 아토피성 피부를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부모가 아토피 체질이 아닌 경우에도, 결혼 전 부모의 식습관에 따른 건강상태도 아기 체질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아이를 잉태한 어머니의 식습관은 모체의 건강을 좌우하고 모체의 건강상태는 아기 체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엄마가 아기를 가졌을 때 육류와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다량 섭취한 경우 아기가 아토피를 앓을 가능성이 높다. 오곡밥에 채소, 된장찌개 중심의 채식을 하면서 가끔 육류 및 인스턴트 식품을 먹는 것이 아니라 아예 주식을 햄버거, 피자, 라면, 빵 등으로 때우는 편중된 식사는 모체의 체액을 탁하게 하고 양수를 맑지 못하게 하여 아토피를 유발시킬 수 있다.

어렸을 때에는 멀쩡하던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토피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앞서 지적한 환경 요인과 잘못된 식생활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공식품 속에 들어 있는 각종 식품첨가물이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원으로 작용하게 된다.

통풍을 방해하는 화학섬유 소재의 옷과 공기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가옥도 아토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컴퓨터와 전자기기의 대중화에 따라 현대인은 유해 전자파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는데, 이 또한 아토피를 유발하거나 심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아토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활을 바꾸어야 한다. 음식도 우리 몸에 맞는 잡곡밥에 채소, 된장찌개 위주로 바꾸어야 하고 가능한 한 환경친화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러나 생활을 바꾼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생활을 바꾸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토피 치료시 유의할 점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면 양약 처방을 받게 되고 증상에 따라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제를 쓰게 된다. 이 약제들은 아토피의 원인을 찾아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아토피를 근치한다기보다는 증상만을 억제하는 것으로 이들 약제를 과다하게 쓰거나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피부 껍질이 얇아지고 부신 기능이 위축되며 면역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부작용을 겪게 된다.

약제를 끊게 되면 증상은 폭발적으로 나타나게 되고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도 점차 확대되어 마침내 아토피 증상은 전신에 나타나게 된다.

제도권 의료진들이 이렇다 할 확실한 치료방법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토피안들은 병원치료는 물론이고 한의치료를 비롯해 목초액 프로폴리스 달맞이꽃 종자유 루이보스티목욕법 및 음용법, 뱀딸기풀 목욕, 누릅나무껍질 목욕, 연수기, 이온분리정수기 등등 아토피에 좋다는 것에 매달리게 된다. 한편으론 아이 피부가 거치니까 보습제를 쓰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목욕법을 쓰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아토피에 좋다는 여러 가지 요법들을 다 물리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민간요법들은 특정 아토피안에게 효과가 나타난 방법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의 부작용에 시달려본 아토피안들에게 효과있다는 민간요법들은 그나마 '하나의 희망'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섣불리 '하라, 마라' 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적어도 아토피안이거나 아토피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은 다음 몇가지 점에는 유의 해야 할 것 같다.

첫째 민간요법을 접할 때 특정 아토피안에게 효과가 있다고 하여 내 아이에게도 효과가 있으리라고 단정해서는 곤란하다. 아토피는 백인백색의 질병이어서 원인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 당연히 반응하는 알레르기원이나 특정 알레르기원에 대한 반응 강도도 백인백색이다.

치료제도 그렇다. 병원치료로 견딜만한 아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민간요법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민간요법을 혹시 하게 될 때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일부 아토피안들이 스테로이드제는 절대 안된다거나, 병원치료 혹은 한의치료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금물이다. 심한 아토피안의 경우 깔끔한 음식재료로 균형있는 식단을 차려 먹으면서 적절하게 병원치료나 한의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아토피의 경우 균형있는 영양섭취와 아토피 반응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심정으로 음식조절을 해야 한다. 우유단백 난황단백 콩단백이 3대 알레르기원이라하고 사료먹고 자란 육류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마다 그 반응은 다 다르다. 그러므로 다른 아이가 우유에 심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여 내 아이도 절대로 우유를 먹이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항생제나 성장촉진호르몬제 등의 문제가 적은 우유를 골라 먹여보고 판단해야 한다.

요지는 아토피라는 놈이 만만치 않아서 내 아이의 아토피의 원인에 대한 최대한의 분석, 음식이나 기타 환경적 요인에 대한 반응정도를  꼼꼼하고 세심하게 관찰하고 분석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통해 '반응의 경향'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수팥떡아이사랑모임이 지금까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아토피는 깔끔한 먹을거리와 적절한 운동, 정서 안정, 쾌적한 생활환경 위에 적절한 추가 치료를 통해 장기적으로 극복해가야 할 성질의 질병인 것 같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한방, 양방을 넘어 종합적이며 전인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을 심하게 하는 것들

1. 영양의 불균형

인체는 스스로가 필요로 하는 완벽한 영양을 추구한다. 육식, 가공식, 인스턴트 식품으로 편중된 식사는 아토피를 심하게 한다. 알레르기원이 되는 음식물의 다량 섭취도 아토피를 심하게 만든다.

2. 물, 비타민, 염분의 부족

물 부족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해 아토피 증상을 심하게 한다. 비타민과 염분 부족은 피부염증을 막지 못해 아토피 증상을 심하게 만든다.

3. 부적절한 온도와 습도

너무 춥거나 더운 경우, 건조하거나 지나치게 습도가 높아도 아토피는 심해진다.

4. 심한 운동

무리한 운동도 아토피를 심하게 한다.

5. 과도한 피부자극

때를 민다거나 긁고 비비는 등 피부에 자극을 주면 아토피는 심해진다.

6. 자극성 화학물질

새 집으로 이사했을 경우 시멘트의 독성, 화학약품으로 처리된 도배풀, 페인트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각종 식품 첨가물 등도 아토피를 심하게 한다.

7. 각종 알레르기원

집안 먼지, 미세 먼지, 대기오염으로 인한 각종 오염물질, 동물 털, 분필가루 등도 아토피를 심하게 만든다.

8. 정신적 스트레스

정신적 긴장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일으켜 아토피를 심하게 하고,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시킨다.

#건강 #아토피 #알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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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팥떡에 담긴 우리 옛적 어머니들의 지혜와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단체입니다. 전통육아법과 자연건강법 관련 정보를 나누며 가족건강을 위한 각종 교육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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