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호남 뒤덮는 정치논리 걷히고 경제논리 덮여야"

지역 순회 첫 선택은 광주 "김경준 귀국 늦어지는 것 반대"

등록 2007.10.22 12:22수정 2007.10.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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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광주 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선대위 발대식인 '국민성공대장정' 대회에 참석해 선대위 관계자들과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이명박 후보.
22일 오후 광주 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선대위 발대식인 '국민성공대장정' 대회에 참석해 선대위 관계자들과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이명박 후보.강성관


 22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민승리시대 광주전남대회' 장에 입장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 이 후보와 강재섭 대표는 2명의 장애우 휠체어를 끌며 입장하고 있다.
22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민승리시대 광주전남대회' 장에 입장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 이 후보와 강재섭 대표는 2명의 장애우 휠체어를 끌며 입장하고 있다.강성관

[2신 : 22일 오후 4시 40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의 상공을 덮고 있는 '정치논리'가 걷어지고 '경제논리'가 덮여서 밝은 태양이 호남에 비춰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광주 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선대위 발대식인 '국민성공대장정' 대회에서다.

"광주, 산업화 혜택 못봐... 당선되면 호남고속철 임기내 완공 약속"

이 후보는 "광주는 나라가 암울했을 때 민주화를 부르짖고 나서 민주화를 이루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산업화의 혜택은 보지 못했다"며 "광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줄어드는 직할시(광역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집권 시 호남고속철 임기내 완공 등 광주 전남 발전 공약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정부가) 호남고속철은 경제성이 없다고 얘기하다 선거 때가 되니까 억지로 (완공) 하겠다고 정책을 바꿨다"며 "광주까지는 2015년까지, 목포까지는 2017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하는데 저는 그것도 안믿는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또 이 후보는 "정권이 연장되면 (호남고속철 완공은) 5~10년 더 연장 될 것"이라며 "언제 경부고속도로는 경제성이 있어서 만들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만들 때도 경제성이 없다고 했지만 만들고 보니 하나 더 필요하게 되지 않았느냐"며 "인프라는 경제성을 논하기 전에 만들어 놓으면 경제성이 생기게 돼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는 "(어제) 광주에 오면서도 내 승용차로 올까, 익산까지 기차를 타고 왔다가 이리로 올까, 비행기를 타고 올까 한참 생각을 해야 되더라"며 "저는 (집권하면) 이 호남고속철은 대통령 임기 중에 끝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공약했다.

 22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승리시대 광주전남대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회장 밖에서 열린 '희망나무 메시지' 달기 행사에 참석해 "호남의 승리가 대한민국의 승리가 되길"이라고 적은 리본을 달고 있다.
22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승리시대 광주전남대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회장 밖에서 열린 '희망나무 메시지' 달기 행사에 참석해 "호남의 승리가 대한민국의 승리가 되길"이라고 적은 리본을 달고 있다. 강성관

"영·호남, 충청서 고루 지지 받는 대통령 되고 싶다"

이 후보는 "저는 정말 호남, 영남, 충청에서 모두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는 한나라당에 아직도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 짧은 기간 정성을 쏟았다고 해서 깊은 감정의 골이 풀어지리라 생각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의 진정성은 호남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그간 대통령은 동편 또는 서편에서 지지를 많이 받아 당선 되다보니 동서통합, 국민화합, 사회통합, 아무리 부르짖어도 정치적 구호에 불과했다, 저는 역사적으로 처음 호남, 광주 전남에서도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려고 이 자리에 왔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중앙선대위원장인 강재섭 대표도 "아무리 해도 호남에서 표가 나오겠느냐하는 근거없는 두려움을 갖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호남에 진정한 사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다가가면 호남인들도 우리에게 표를 주신다는 신념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유기농 농업 CEO 강용 학사농장 대표, 김영자 광주시 서구 새마을부녀회장, 영·호남 부부 이영팔·정혜정씨, 소년가장 박세진군 등이 '성공스토리' 주인공으로 초청돼 이 후보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광주 전남을 시작으로 전북(25일), 대전(26일), 충남(27일), 충북(28일) 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자신의 미국 현지 변호사가 이른바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송환 연기신청을 다시 미국법원에 낸 데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미국과 한국의 법 차이는 있고 이것(김씨의 처벌)은 한국 법에 의해 되는 것"이라며 "어떤 절차에 의해 (김씨의) 귀국이 늦어지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지역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호남 민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2일 오전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지역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호남 민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강성관

[1신 : 22일 낮 12시 20분]

"5·18 정신을 살리는 것도 사회통합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첫 지역 선대위 발대식 장소로 광주 전남을 선택한 이유다. 이 후보는 이번 주부터 전국을 돌며 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시작한다. 광주 전남, 전북, 대전 충남순이다. 지지율로 보자면 한나라당이 가장 취약한 순서대로다.

전날(21일) 광주를 찾아 하루를 묵은 이 후보는 22일 오전 9시 30분 국립5·18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시작하는 데 대한 의미를 한껏 부여했다.
이 후보는 5·18묘역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경제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 통합도 중요하다, 호남에서 (지역선대위 발대식을) 시작하고 5·18 정신을 살리는 것도 사회 통합의 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묘역을 찾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면서 "역사에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또 이 후보는 한 기자가 ‘5·18민주항쟁이 미완성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집권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여러 측면에서 미완성이라고들 말하는데 완성을 시키는 게 역사에 반성이 될 것"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검토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묘역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반드시 경제를 살리고 사회통합을 이루어 님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살려서 크게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경선서 광주 덕에 후보로 당선... 대구선 참패했는데"

이에 앞서 이 후보는 광주전남경영자총협회를 만난 자리에서도 "경선에서 광주 덕에 후보가 됐다"며 광주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경선 때 (제가) 가장 참패한 곳이 대구이고 가장 표를 많이 얻은 곳이 광주다, 광주에서 표를 많이 얻어서 사실 후보가 됐다, 나는 (광주에) 고맙다는 인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광주에서 자신이 받은 지지율을 부각시켰다.

또 이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인 제가 호남에서 지지받는 것도 중대한 변화"라며 "민주화를 호남이 앞서 리드를 했다면 아마 이 시대 변화에서도 또 한 번 호남인들이 매우 선진된 의식으로 앞서가는 변화를 주도하지 않겠느냐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는 특별한 지역감정이라고는 없다, 저는 요즘 선거하는데 남들이 내 주위의 실세는 전부 호남민이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 후보는 "광주·전남이 집권한 지가 10년 가까이 됐지만, 경제분야에서 특별한 것(발전)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호남이 민주화시대를 뛰어넘어서 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변화를 또 가져와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이 영·호남 간 역사적 고리 풀어야..."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한나라당이 (영·호남 간) 역사적 고리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호남, 전남, 광주에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적극 알리고 또 우리를 긍정적으로 평가 해주시는 광주의 사회지도자들을 만나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한나라당이 (영·호남 간의) 역사적인 고리를 부추긴 면도 있으니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돼 지역감정, 갈등과 분열을 뛰어 넘어 사회통합을 시켜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호남이 민주화의 본산이기도 하지만 산업화에는 다소 희생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호남을 보다 경제 발전 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인정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광주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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