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 건설시 90개 교량을 재공사하고 취수장 54개를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23일 수자원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경부대운하와 관련 이명박 후보 측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전체 115개 중 90개(78%)를 재공사해야 돼 14조2650억원의 건설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후보측은 교량높이와 관련 컨테이너 4단 높이가 통과할 수 있는 11m를 제시하고 있다"며 "경부운하 구간 중 11m 미만의 교량이 전체 115개 중 58개(5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량 폭의 경우 선박크기를 기준으로 최소 67m가 확보돼야 한다"며 "전체 67%인 77개 교량이 기준치에 미달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하천 지하에 매설된 상수관 이전비용만도 2241억원에 달한다"며 "하지만 여기에는 가스관 등 기타 매설시설물 이전비용은 제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승용 의원 "암반 굴착비만 11조원 예상"
대통합민주신당 주승용 의원은 "경부운하 건설시 54개 취수장 이전해야 한다"며 "팔당 취수장 건설비를 기준으로 8345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운하 건설시 수질이 악화되기 때문에 강변여과수 방법이나 취수장 상류이전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강변여과수 방식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돼 취수장 이전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의원은 또 "대운하 건설안대로 수심 6m∼9m를 유지하려면 한강과 낙동강 대부분을 파내야 한다"며 "특히 여주에서 충주댐까지 강바닥의 50%는 암반지대여서 암반 굴착비용만 11조원(수자원공사 경부운하 재검토 결과보고서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명박 후보 측에서는 공사구간이 40km에 불과하고 나머지 구간은 자연 물길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한강과 낙동강 대부분을 파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대운하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책적 선택의 문제"라며 "정책적으로 선택된다면 나머지는 전문기관에서 종합진단할 일로 조그만한 문제로 꼬치꼬치 따질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길 잇기 대운하 사업은 수량확보와 수질개선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07.10.23 16:21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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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 교량 90개 재공사-취수장 54개 이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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