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와 독도 문제, 어디쯤 와 있나?

전문가의 눈으로 바라 본 동해와 독도

등록 2007.10.24 14:36수정 2007.10.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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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흥사단에서는 독도아카데미 2기의 마지막 교육이 있었다. 이날 교육은 해군사관학교 교장이자 예비역 해군중장인 김성만 제독과 동해연구회 회장이자 서울대 명예교수인 이기석 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강연을 하고 있는 해군사관학교 교장 김성만 제독
강연을 하고 있는 해군사관학교 교장 김성만 제독독도아카데미
강연을 하고 있는 해군사관학교 교장 김성만 제독 ⓒ 독도아카데미

 

김성만 제독은 해군에 몸을 담았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의 땅 독도가 처해 있는 현실과 그에 따른 대책에 대해 역설하였다.

 

우선 여론조사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주한 미군이 철수할 것이라는 우리 국민의 응답이 부쩍 높아진 점과 1년 사이에 우리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 순위에서 북한이 뒤로 밀린 반면 일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것은 현 정부가 자주 국방을 주장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것과 일본의 독도에 대한 도발이 한층 심화된 점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만약 미국과의 관계가 예전처럼 지속되었다면 일본의 도발이 지금처럼 강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김성만 제독의 주장이었다. 물론 미국에 무조건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미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하면서 그들의 힘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야욕을 대놓고 드러내는 데에는 우리와 일본의 해군력 차이에서 기인하다는 점도 김 제독은 강조하였다. 우리의 해군력은 일본의 그것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인데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선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우리 힘으로 자주 국방을 실현하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날 두 번째 강연을 진행한 서울대학교 이기석 명예교수
이 날 두 번째 강연을 진행한 서울대학교 이기석 명예교수독도아카데미
이 날 두 번째 강연을 진행한 서울대학교 이기석 명예교수 ⓒ 독도아카데미

 

이기석 교수는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해 언급하였다. 동해 표기 문제와 독도 문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문제다. 그도 그럴 것이 동해 표기가 일본해로 이루어진다면 그 바다에 떠 있는 독도는 누가 봐도 우리 땅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동해 표기 사수를 위해 현재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열린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도 우리와 일본은 동해 표기 문제를 높고 팽팽하게 맞서 현재까지 IHO에서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IHO에 기금을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내는 나라인데 그것을 빌미로 일본해 단독 표기가 관철되지 못하면 IHO에서 탈퇴를 하고 더 이상 기금을 내지 않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정부도 만약에 일본이 그렇게 나온다면 일본이 내던 기금을 모두 한국이 부담하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이기석 교수는 오랜 세월 동해로 불려오던 우리의 동쪽 바다 이름이 현재 이런 시련에 놓인 것은 일제 시대 일본이 IHO 총회에 일방적으로 일본해 표기를 상정했기 때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이 조사한 고지도의 대부분에도 일본해 표기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행히 최근 들어 세계 유수의 출판사나 사이트들이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동해 표기를 인정하고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여 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우리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휘하여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한 좀 더 좋은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이 날 교육에 참가한 독도아카데미 2기 교육생인 서은혜(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3학년)양은 "우리가 무작정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외치기 전에, 독도에 대한 일본의 계획과 주장에 대해 깊이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일은 결코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며 "사람들에게 독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주변에 오기된 지도를 수정하고자 하는 작은 노력부터 우리의 대응은 시작된다"고 말했다.

 

독도아카데미의 2기 정규 교육은 이날 강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행동하는 지성, 겨례의 희망’이라는 기치처럼 앞으로도 독도 문제에 독도아카데미 교육생들이 그 중심에 서기를 기대해 본다.

2007.10.24 14:36ⓒ 2007 OhmyNews
#독도아카데미 #독도 #김성만 제독 #이기석 교수 #국제수로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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