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떨어졌다고요. 나무라지 마셔요. 도적질을 했다고요. 손가락질하지 마셔요. (중간생략) 인권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인권은 최후의 손길” - 앉아서는 보이지 않습니다(박영희 작) 중에서.
지난 31일 국가인권위원회대구지역사무소(소장 권혁장)는 시민과 함께하는 인권음악회를 대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행사장에는 인권음악회를 보러 온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장애인,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 도우미로 나선 자원봉사자들은 장애인들의 전동휠체어를 일일이 밀어주면서 객석의 중간 자리까지 안내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일찍 행사장에 도착한 학생들은 국가인권위에서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인권지킴이 약속해’라는 홍보활동을 기념하는 현장 즉석 사진찍기 체험행사를 하면서 인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였다.
또 행사장에는 폐쇄위기에 놓여있는 아동복지시설 베다니농원 학생들의 애절한 호소와 함께 시당국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개소식을 가진지 4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는 국가인권위원회대구사무소는 일반 시민들에게 인권에 대한 이해와 인식 확산을 넓혀가기 위한 방환으로 제1회 인권음악회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박영희 작 “앉아서는 보이지 않습니다”라는 인권시를 읊는 것으로 인권음악회는 열렸고 애플재즈밴드의 연주와 우수미씨의 노래 공연, 김은진 해금연주자의 공연, 노찾사 출신 민중가수 김가영씨의 노래공연도 이어졌다.
베다니농원에 다니고 있는 이은희 대학생은 편지글 낭독을 통해 폐쇄위기에 있는 베다니농원에 대해 시민들이 관심과 시 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인권음악회 개최의 의미에 대해 권혁장 소장은 “인권과 관련된 인권의식을 향상시키고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문화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 소장은 “사회적인 약자들이 문화적 권리를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해 자리이자 문화적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고 말하면서 지속적으로 문화행사를 개최할 것과 찾아가는 서비스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혜 여고생은 “학교에서도 인권교육이나 음악회와 같은 것들이 많이 홍보해 주면 좋겠고, 학교에서도 두발자유가 이뤄지고, 학생에 대한 언어폭력 등도 사라지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노근호 소장(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도 “장애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문화생활이 잘 안되는데 이런 무료공연을 통해 문화혜택을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고 언급하면서 “시각장애인이나 불편한 장애인들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신경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베다니농원 문제로 현장에 나와서 유인물을 나눠주며 아이들의 거처를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던 김나연 자원봉사자는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추위에 떨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베다니농원 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되길 기원했다.
민중가수 김가영씨는 “인권음악회 초대가수로 자리에 서게 됨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이 내 일(인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서로 인정해 주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대구지역사무소(www.humanrights.go.kr)는 동인2가 호수빌딩 16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권상담은 국번 없이 1331이나 전화 053) 212- 7000으로 하면 언제든지 인권상담을 안내 받을 수 있다.
2007.11.01 08:57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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