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충남지부(지부장 정원영)는 12일 노동부천안지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HS바이오팜의 지회에 대한 불법적 노조탄압과 인권유린을 중단하고, 용역경비를 철수하지 않을 경우 오는 28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25개 사업장 5천명 동맹총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남은주 경남제약 부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50년 향토기업 경남제약이 녹십자와 HS바이오팜으로의 연이은 매각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심화되어온 과정과, 그간의 교섭과 HS바이오팜 측의 인권유린 노동탄압 사례에 대해 밝혔다.
남부지회장은 “HS바이오팜 측이 회사를 인수하고 2개월 만에 회사가 어렵다. 임금 10%를 삭감하고 40%의 직원을 구조조정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노사갈등은 시작됐다. 근무가 끝난 여성 조합원들을 15분동안 회사에 감금하고 용역경비들을 통한 협박과 인신공격 및 성희롱을 일상적으로 자행하다가 지난 9월 21일부로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하여 하루 일당 수십만 원 하는 용역경비(깡패) 50여명을 상주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내에 30여개의 감시카메라와 군대 살상용 철조망을 공장 주변에 삼중으로 설치하였으며, 직장폐쇄 중이라도 법에 보장된 노동조합 사무실 출입마저 용역경비들이 위력으로 막고 있다”며, 이는 “결국 HS바이오팜 역시 녹십자와 똑같이 비상장 경남제약 주식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하여 한탕하고 도망가는 전형적인 먹고 튀는 자본의 수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오관 민주노총 수석부본부장은 “지난 9월 21일 공격적인 직장폐쇄 이후에도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대화를 통하여 경남제약 사태를 해결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러나 HS바이오팜은 오히려 관리자들에게 노동탄압을 지시하고 이에 불응하는 임원들을 해고하고, 전 간부들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강행하고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오히려 탄압의 수위를 높여 교섭을 통한 타결보다는 노동조합 말살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제약 산업을 오로지 주식시장에서 뻥튀기하여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려는 HS바이오팜 천민자본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신성한 생산현장에 들어와 법에도 보장된 노동조합 사무실 출입을 위력으로 막고 있는 용역경비(깡패)들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천명했다.
정원영 금속노조 충남지부장은 “충남지부는 2001년 세원테크 용역깡패 투입에 맞서 지역총파업을 승리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2005년 대성엠피씨 노조탄압에 맞서서도 2차례의 지역파업을 전개한 경험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이번에도 경남제약 지회에 대한 노조탄압에 맞서 현대제철과 위니아 만도지회를 포함 25개 지회 5000여 조합원이 동맹파업투쟁을 통해 HS바이오팜을 응징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정 지부장은 이러한 경고에 앞서 ▲먼저 신성한 생산현장에서 용역깡패를 완전히 철수 시킬 것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조합원의 자유로운 조합사무실 출입을 보장할 것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감금, 인권유린과 성희롱에 대해 관계기관이 즉각 수사에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따라서 금속노조는 HS바이오팜이 이제라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요청했다. 만약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28일 1차 총파업에 이어 12월 12일 2차 총파업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진용기 HS바이오팜 기획팀장은 “녹십자로부터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고용안정을 주장하며, 파업을 전개해 3개여 동안 생산량의 5%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처해, 부득이하게 9월 21일 직장폐쇄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금속노조가 담을 넘어 진입하는 등으로 철조망을 치고 용역경비 50명을 투입했다며, 금속노조와 충돌이 있었지만, 현재는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7명만 상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 기획팀장은 “사태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사간에 교섭을 진행하겠지만,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에 복귀해, 소모적인 투쟁을 지양하고 대화로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아산에 위치한 경남제약은 50년 전통과 연간 순이익이 40억을 유지하고 있는 건실한 향토기업이었다. 2003년 녹십자가 경남제약 자산 300억(추정)을 지분의 70%인 210억원을 출자하여 인수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녹십자가 경남제약을 인수하는데 채무보증을 섰을 뿐 매각대금으로 70억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십자는 경남제약을 담보로 받은 대출 130억원과 사채40억원은 경남제약 법인이 부담했다. 또한 1.2대 주주들이 대부분의 출자액을 자산매각과 감자차액, 지분매각 등으로 회수하고 유상감자로 이업의 이익잉여금에서 158억원을 회수해간 상태다. 녹십자는 경남제약을 인수한지 3년만인 07년 7월 9일, HS바이오팜에 245억원(부채 100억원은 별도)에 팔아 넘겼다.
2007.11.13 12:07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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