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어둡고 까만 밤의 하늘에는 둥그런 달이 있고,그 달에는 털이 하얀 벙어리 토끼가 살고 있다고 했다. <달과 토끼 중에서>지난 3월 작고한 프랑스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사회의 본질은 실재가 아닌 파상실재로 전환된 사회이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기실 그러한 시뮬라리옹에 의해 인위적으로 대체된 가상실재, 즉 시뮬라르크의 미혹속에 놓여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이론에 의해 바라보면 한국의 정치영역에서 '왜 우리의 꿈과 현실은 항상 어긋나기만 하는가'에 대한 작은 이해와 논리적 귀착점을 얻을 수 있다. 선문답을 하자는게 아니다. 그렇다고 무슨 철학적 광대놀음을 하자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다. 단지 우리가 지금 발딛고 있는 현실과 희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2007 대선판과의 심한 괴리사이에는 어떤 불가해한 함수관계가 있기에 이지경까지 되었는가에 대해서만은 반드시 한번 통찰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모사된 현실, 왜곡된 민주주의가정해 보자. 혹시말이다. 사물이 기호로 대체되고 현실이 모사를 통해 실재를 지배하며 보다 발전된 자본과 과학의 힘은 이렇게 모사된 우리의 현실을 더욱 손쉽게 가공하여 작금엔 실재보다 더욱 실재같은 극실재(하이퍼리얼리스트)의 공간속에 우리 모두를 가둬놓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 매트릭스의 세계처럼...생각해 보라. 하루 12-14시간을 꼬박 일해서 간신히 88만원을 손에 쥐어주는 사회를 만들어 놓고도 저잘난 정치인들은 앞다투어 장미빛 성장지상주의 긴 머리띠를 두르고는 세계7대 경제강국이니 FTA 신세계니 하면서 여전히 계수나무 아래서 토끼가 떡방아 찧던 '달의 꿈'을 역설하기 바쁘다. 그런데 희망은 무슨 희망, 미래는 무슨 개뿔...오늘 당신이 특정 정치인에 투사하여 꾸는 꿈들은 과연 얼마나 현실적인가. 실체는 있는가.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에 성공하여, 그곳이 토끼는 커녕 온통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먼지와 바위투성이뿐의 불모의 땅이라는 것이 밝혀지던 날, 그때 우리는 통렬히 깨달았어야만 했다. 본디 실재에 기반하지 않은 헛된 희망과 꿈의 댓가는 깨어났을때 보다 혹독한 법이다.1987년 노동자 대투쟁은 못본체하면서 순전히 패거리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단일화가 깨지던 날, 원래 '타협과 양보는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나불대던 그들의 입을 기어코 찢어놓아어야 했다. 도대체 왜 군사독재에 맞서 투쟁했어야 했는가. 도대체 그 질곡의 역사를 뚫고 어떤 민주주의를 이루고자 했단 말인가 말이다. 2002년 그리도 서민의 눈물을 이해한다던 노무현과 참여정부가 탄생하고, 출범하자마자 뒤로는 삼성과 뜨거운 포옹하며 앞으로는 비정규직 악법을 밀어붙일때, 사실은 탄핵반대의 촛불을 들게 아니라 '분노의 촛불'을 들었어야 마땅했다. 민주주의가 인간의 노동아닌 자본과 결합했을때, 결국 그 결과는 민주주의를 빙자한 비정한 '금권민주주의'로 변질된다는 것을 그들은 과연 몰라서 그랬던 것일까. 해서 2007년, 마침내 국민소득 2만불을 달성했다고 자화자찬하는 작금의 현실은 그 얼마나 한심한가. 그 얼마나 참담한가. 벌써 애저녁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할 국사독재세력이 이제는 마치 자신들의 '주머니속 권력'이라도 된듯이 누가 더 '원조'인가를 놓고 싸움판을 벌리는 역사의 아이러니 앞에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은가.실패했다, 철저히. 당신들은 그래도 여전히 스스로 민주, 개혁, 평화세력이라 자임하지만 국민이 보기엔 단지 '후안무치'에 '낙장불입'일 뿐이다. 장황하게 실패의 근거를 들이댈 것도 없다. 단하나, 저렇게 '수구보수의 전성시대'를 만들어준 것만으로도 당신들은 더이상 변명의 여지없이 역사에 씻을수 없는 죄인이자 명백히 실패한 정권이기 때문이다. 정략적 이혼과 재결합의 이합집산이 결코 당신들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국민이 모르모트인가. '원칙'과 '대의' 없는 '잡탕당'의 교훈을 당신들은 벌써 까맣게 잊었단 말인가. 국민은 더이상 당신들의 어설픈 '정치실험'에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올바른 정치란 '실험'이 아니라 명백히 '실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첨언] 이 글은 다음편, 시뮬라르크에 굴절된 희망, 미래가 없다[2]-'마음속의 계수나무를 베어내며'로 이어집니다. 첨부파일 범국민행동의날.jpg 보드리야르.jpg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자보, 이스트플랫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첨부파일 범국민행동의날.jpg 보드리야르.jpg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시뮬라리옹 #시뮬라르크 #민주주의 #장 보드리야르 #2007 대선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남진문 (각골명심)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자본에 저항없이 민주주의도 없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AD AD AD 인기기사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3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4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5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시뮬라르크에 굴절된 희망, 미래가 없다 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가성비 친일파, '매국'하다가 인사동에서 당한 일 800년 된 은행나무 보겠다고 몰려든 사람들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임신한 채 회사 다닌 첫 직원" 유명 회계법인 부대표에 오른 비결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