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유가로 인한 여러 문제와 대안이 매스컴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미래의 대안교통수단은 자전거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자전거는 출퇴근이나 등·하교 등과 같은 교통수단으로서의 목적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건강 증진, 그리고 에너지 절약과 더불어 지구의 환경문제까지도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자전거가 인류에게 주는 장점은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자전거 이용 수준은 어떨까.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자전거 보유율과 수송분담율이 있다. 한국의 자전거 보유율은 약 14% 정도이며 자전거 수송분담률은 약 3% 대에 머물고 있다. 네덜란드는 43%, 독일은 26%, 그리고 가까운 나라 일본도 25%나 된다. 물론 중국이나 베트남은 50%를 훨씬 초과하는 도시들도 많다. 하지만 이는 조금 다른 경우에 해당된다. 우리나라도 상주시 같은 경우엔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18%를 넘기도 하지만 아주 드문 경우라 할 수 있다.
‘자전거를 많이 타는 나라’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베트남과 중국이다. 그러나 이런 나라들은 자동차의 보급률이 낮고 경제수준도 아직은 낮은 나라이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경우에 해당된다. 최근 베트남과 중국에서도 자전거가 오토바이로 대체되고 있는데 이는 경제 여건이 좋아지면서 자전거를 버리고 오토바이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나라 역시 오토바이에서 자동차를 선호하는 나라로 바뀔 것이며 자동차의 증가로 인해 우리나라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에 봉착하면서 다시 자전거를 대안교통수단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일본이나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등은 우리나라보다 경제수준이 낮아서 할 수 없이 자전거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전거의 이점을 공감하고 오래 전부터 자전거 중심의 교통체계를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종합적인 대책을 내 놓고 자전거 도로 및 시설을 확대하는 한편 지자체와 협력하여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국민들 또한 교통 수단으로서의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의 노력으로 자전거 수송 분담율이 극상승하게된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파리시의 벨리브(Velib:Velo+Liverte) 시스템이 있다. 최근 언론에도 종종 등장하여 유명한 사례가 된 이 벨리브 시스템은 지자체나 정부의 예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벨리스 시스템은 설치와 운용, 관리까지 모든 비용은 민간기업인 JC드코(JCDecaux)가 감당한다. 옥외광고 분야 전세계 1위 업체인 JC드코는 파리시에 벨리브를 제공하는 대가로 시내 옥외광고판 1600여개의 운영권을 받았다. 파리시는 설치 장소만 정해주고 모든 운영은 이 업체가 담당한다. 게다가 벨리브 이용자들이 내는 요금도 모두 파리시로 들어간다. 파리시는 벨리브시스템의 도입 사례를 통해 ‘자전거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한국에서도 이 벨리브 시스템의 성공사례를 보고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을 도입하고 적용하려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즉 예산은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얼마나 국민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진 더 두고봐야 할 부분이다.
지구 환경과 개인의 건강은 전세계적인 화두이며 이 중심에 자전거가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승용차의 수송분담 일부만이라도 자전거가 대체할 수만 있어도 건강, 에너지, 환경 등 우리가 받을 혜택은 기대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우리 모두가 현명하게 자전거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2007.11.16 15:07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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