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계곡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경치가 아름다워 쉬엄쉬엄 걷게 만든다. 하여 훨씬 멀게 느껴진다.
이돈삼
강천산은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와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과 용면의 경계에 있는 해발 580m의 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981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눈에 들어온다. 장군봉, 왕자봉, 형제봉, 신선봉, 수령봉, 깃대봉, 천지봉 등 마치 봉우리들이 동창회라도 하는 모양새다. 바위틈까지 꽉 메운 자연림은 늦가을의 경치를 선사한다. 산세가 웅장하거나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그리 길지 않은 계곡이지만 경치가 아름다워 쉬엄쉬엄 걷노라니 훨씬 멀게 느껴진다.
강천산에는 유독 단풍나무가 많다. 단풍잎이 떨어져 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서둘러 찾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든다. 흥화정을 지나니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철제 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50여m 높이에 길이 75m, 폭 1m의 이 현수교는 운치와 스릴을 한꺼번에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