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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두 번째 눈이 내렸다. 날은 춥지만 완연한 겨울은 아니어서 늦가을에 보는 눈쯤 되겠다. 일주일 앞서 찍은 동네 늦가을 풍경과 오늘(21일) 내렸던 두 번째 눈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동네 늦가을을 보고 있자니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이 동네는 경사가 심해 그냥 리어카를 끌고 올라가기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쓰레기 수거하는 환경미화원 리어카에는 모터가 달렸다. 도시가스 잠금 밸브처럼 생긴 걸 돌리면 오르막을 쉽게 오르기 위한 모터가 돌고 다시 돌리면 멈춘다. 쌀을 배달하는 슈퍼아저씨도 숨을 헉헉거리면서 오른다.
약간 흐린 날씨가 더 분위기 있는 오래된 집들엔 크기는 다르지만 나무와 꽃들이 꼭 있다. 눈길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아름답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런데 만화영화 속 같던 운치였던 동네가 재건축 조감도를 보니 SF영화 한 장면으로 바뀌어버렸다.
2007.11.21 10:24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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