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꽃으로 정돈된 온천 입구
이강진
점심을 베트남 젊은 부부와 함께하였다. 우리에게 한국 사람이냐고 묻더니 부인이 유창한 한국말로 말을 걸어온다. 호치민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지금은 한국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발음도 정확하고 표현도 한국사람 못지않다.
버스에서 바로 우리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우리가 한국말로 한 이야기를 다 알아들었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난다. 우리가 한 말 중에 베트남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한 것은 없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항상 남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하고 살 수는 없을까? 그러면 항상 떳떳한 삶을 살 수 있을 터인데….
온천장은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생각보다 꽤 큰 규모의 온천장이다. 입구에 설치된 큰 조형물이 우리를 맞이한다. 들어가는 입구도 베트남 특유의 아름다운 꽃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숙박시설도 웬만한 호텔에 뒤지지 않는다.
온천장의 규모는 큰 편이다. 넓은 대지위에 테니스장, 낚시터 그리고 악어 사육장까지 갖추고 있다. 먼저 악어 사육장을 찾았다. 울타리에 100여 마리의 악어가 살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이 들어서자 악어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관광객이 긴 장대에 생선을 묶어 아래로 내리면 악어들이 잽싸게 낚아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