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박성효 대전시장 ⓒ 김기석

박성효 대전시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국민중심당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충북 오송 유치 공약'과 관련 일주일간 침묵을 지키던 박성효 시장은 26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 들러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박성효 시장은 "선거구민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처사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국민중심당이 18일 대변인실 명의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통령후보의 충북지역 공약발표를 하면서 '대전시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로의 유치를 위해 1년 넘게 심혈을 기울여 온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타 지역에 조성해야 한다'고 한 것이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중심당은 대표와 사무총장이 대전 서을과 중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분들"이라며 "시민의지를 결집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분들이 찬물을 끼얹은 행태를 보인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중심당) 공약의 즉각적인 철회와 함께 대전 시민에 사과해야 한다"며 "대전시로부터 유치상황을 보고받고 협조하기로 한 분들이 이렇게 나오니 당혹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명백히 선거구민들을 배신한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 권선택 국민중심당 사무총장은 26일자 <충청투데이> 긴급좌담 기사를 통해 대전시의 로봇랜드 유치 실패와 첨복단지 준비 부족에 대해 질타했다.

권 의원은 "이번 로봇랜드 평가에서 (대전시가) 1, 2위 점수 차가 컸다"며 "사업계획서나 재정계획서 파트너 선정 등이 인천과 마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 하니 시의 역량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첨복단지 유치 준비에 대해 "충북만 해도 현안사업으로 보고 분위기를 띄운 지 오래"라며 "대전시는 그런 면에서 좀 부족한 거 같다,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첨복단지 충북 오송 유치 공약'에 대해서는 "표현상 잘못"이라며 '공약 정정'을 시사했다.

권 사무총장은 김영관 대전시의회 의장과 박찬우 대전시 행정부시장에게 '표현상 잘못 된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곧 시정 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 한 것으로 확인 됐다. 또한 김영권 의장에게는 26일 오전 개최 예정인 시의회의 국민중심당 비판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 됐다.

권선택 의원은 26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전공약에 포함된다"며 "내일 대표의 대전역 유세에서 발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무적인 표현상 잘못된 것"이라며 파문이 확대되는 것이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민중심당이 첨복단지 오송 유치 공약을 취소 할 경우 이번엔 충북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 돼 심대평 후보가 '솔로몬의 지혜'를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