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된장찌개 한 사발은 30리의 힘이고, 된장국은 아침의 해독제'라는 말이 있다. 밤사이 몸 안에 고인 여러 가지 불순물과 독소를 씻어내고 뱃속을 편안하게, 피를 맑게 해주는데 된장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이 된장을 만드는데 쓰이는 메주를 만들어보는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전라남도농업박물관이 마련하는 전통메주 만들기 체험행사가 그것이다.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에 있는 전남농업박물관은 오는 6일부터 사흘 동안 박물관 야외 초가에서 가족단위 관람객과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전통 메주 만들기' 체험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박물관 측이 메주를 만드는데 필요한 각종 재료를 준비하고 메주 만들기 기능 보유자 3명을 초청, 현장에서 시연을 하고 참여자들이 직접 메주를 만들어 보는 이색 체험이다.
참여자들은 먼저 가마솥에 불을 지펴 콩을 삶고, 삶아진 콩을 꺼내어 절구에 넣어 찧은 다음 메주를 만들어 보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또 박물관 측이 이해를 돕기 위해 기존에 만들어진 메주를 초가 시렁에 걸어 두고, 소금물 항아리에 넣어 간장, 된장 만드는 과정 등을 재현할 계획이어서 간장이나 된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전통 장류(醬類)의 기본 재료인 메주 만들기를 통해서 전통식품의 유래와 장류 제조과정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농업박물관은 오는 22일 동짓날에는 모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동지죽 쑤어먹기 체험행사'도 마련할 예정이어서 우리 전통의 세시풍속을 이해하고 전통 먹거리도 함께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메주 만들기 체험행사가 마련되는 전남농업박물관은 전라남도가 점차 사라져 가는 전통 농경문화의 유산을 보존해서 우리 삶의 옛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지난 1993년 세운 곳이다. 우리 삶의 옛 모습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으며 자녀들이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한 체험학습 공간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통 농경문화의 유산을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있고 앞뜰과 뒤뜰은 정겨운 집들과 농사기구로 꾸며져 있다. 박물관 뜰에 들어서면 목장승, 허수아비, 솟대, 돌탑, 원두막, 물레방아, 디딜방아, 뒤주, 장독, 절구, 맷돌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마치 30∼40년 전 고향집처럼 정겨운 느낌을 준다.
전시실은 선사·역사시대의 농경과 봄 농사와 여름농사를 주제로 한 갖가지 도구와 유물, 그림, 모형 등을 배치해 놓은 제1전시실과 가을 농사와 겨우살이 모습, 농산제조 도구 등이 전시돼 있는 제2전시실 그리고 영산강 유역 종합개발사업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제3전시실, 조상들의 손때 묻은 정겨운 민속자료 300여 점을 볼 수 있는 생활용품전시실로 나눠져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