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주전부리의 대명사, 붕어빵
이장연
겨울비가 내려 쌀쌀한 그날도, 붕어빵 생각이 나서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들러보았습니다. 밤 10시가 넘어 아주머니께서 장사를 마치고 들어가셨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마지막 붕어빵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붕어빵 천원어치 주세요!"
주변을 정리하고 계시던 아주머니는 불 위에 올라 있던 붕어빵을 '떨이'라며 모두 넣어주셨습니다. 무려 3개나 더 주셔서 총 13개를 흰 봉투에 가득 담아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드리니, '추우니 조심히 들어가요!'라고 인사말을 건네주셨습니다.
아주머니가 정성스레 구운 붕어빵을 전철역까지 걸어가며 집어먹었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금세 배가 불러왔고, 겨울 추위가 사르륵 녹아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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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 장수의 인심, 겨울 추위가 사르르 녹다! ⓒ 이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