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선집중> '주의 조치' 재심 청구키로

6일 오후 라디오 부장단 회의에서 결정

등록 2007.12.06 15:41수정 2007.1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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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 산하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박영상)가 11월 22일 에리카 김의 인터뷰를 방송한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이하 <시선집중>)에 대해 5일 '주의'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MBC 라디오본부는 6일 오전 부장단 회의를 갖고 재심을 청구하는 한편 '집행정지'도 신청하기로 했다.
 
'주의' 조치를 받으면 일정 기간 내에 방송을 통해 징계 내용을 고지해야 한다. 그러나 '집행정지'를 신청하면 방송을 통한 고지를 당분간 유보시킬 수 있다.

 

6일 오전 부장단 회의에 앞서 <시선집중> 담당 김호경 부장을 만났다. 김 부장은 재심 등을 청구하는 이유에 대해 "에리카 김 인터뷰가 검찰의 BBK 수사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냐"며 "그렇다면 에리카 김을 직접 인터뷰한 다른 언론들도 (이번 징계가) 해당될 수 있는 건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징계가 내려진 "시점이 안 좋다"고 거듭 말했다. '주의' 조치가 내려진 5일 오전엔 검찰의 BBK 사건 수사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무혐의'란 결론이 내려짐에 따라 김경준씨 등이 '사기꾼'으로 비춰질 수 있다.
 
5일 선거방송심의위의 의견청취를 위해 회의에 참석했던 김 부장은 "우리가 한나라당에게 반론권도 줬기 때문에 객관성이나 균형성의 문제로 징계가 내려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부장의 말에 따르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해석되기보다 '법적' 문제가 작용했다는 것. 즉 '사기꾼' 혹은 '범죄자'를 출연시키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방송심의위 내부에서도 "보도·교양심의위에서 심의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지적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 청취 당시의 분위기에 대해선 김 부장은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버럭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고, 점잖게 타이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참았어야 하지 않냐"는 충고도 들었다고.

 

김 부장은 "아직 '주의' 조치 관련 공문을 받지 못했다. 10일쯤 공문이 오면 <시선집중> 제작진의 입장을 정리해서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 PD저널 >(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2007.12.06 15:41ⓒ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 PD저널 >(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선거방송심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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