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정평, 부패추방 외치며 금식기도 돌입

삼성비자금 뿐 아니라 MB도 겨냥한 듯

등록 2007.12.06 17:59수정 2007.12.06 17:59
0
원고료로 응원
a  목정평은 6일 오후 성공회 대성당 앞에서 '2007 대림절 부패추방 성직자 금식기도회'에 돌입했다.

목정평은 6일 오후 성공회 대성당 앞에서 '2007 대림절 부패추방 성직자 금식기도회'에 돌입했다. ⓒ 박지훈

목정평은 6일 오후 성공회 대성당 앞에서 '2007 대림절 부패추방 성직자 금식기도회'에 돌입했다. ⓒ 박지훈

 

부패 추방을 외치며 목회자들이 금식 기도에 들어갔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목정평) 소속 목회자 20여 명은 6일 오후 성공회 대성당 앞에 천막을 치고 '2007 대림절 부패추방 성직자 금식기도회'에 돌입했다.

 

이번 기도회는 삼성비자금 등을 도마 위에 올리며 부정부패 추방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목정평 임광빈 총무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기도회에선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정태효 목사(성수삼일교회)는 "어제 검찰 결과 보고는 국민 기만행위이며, 한 후보에게 면죄부를 부여한 것"이라며 "하나님의 은총으로 공직자 도덕 위반 행위를 스스로 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목정평 임광빈 총무는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이 BBK 수사를 맡았다"며 "이는 부정부패를 덮고 묻지마 선거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라고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검찰의 BBK 수사 발표가 나온 5일 목정평은 성명을 내고 "국민의 검찰이 명박씨의 검찰로 전락한 것인가"라며 날을 세웠다.

 

금식기도회에 돌입한 목정평은 이날 성명에서 "지금 이 나라는 부정부패 사슬에 깊이 매여 혼돈과 어둠이 지배하고 있다"며 "황금이 모든 것이 가치 기준이 된 사회, 돈이 권력을 조정하고 진실을 뒤엎는 현실은 참담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국내 최고 재벌 기업 삼성의 불법 뇌물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대선을 앞둔 각 당 후보들의 공약도 모두 경제와 돈 이야기"라며 "급기야 법조차도 권력 눈치 보기에 급급해 진실을 가리는 도구가 됐다"고 개탄했다.

 

도덕 불감증에 걸린 사회 방치한 목회자의 죄 회개한다

 

목정평은 이어 "금력과 편법, 불법, 반칙이 통용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부패를 청산하고 거짓의 시대를 청산키 위해 역사의 주이신 주님 앞에 회개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기도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사회를 바르게 인도해야 할 우리가 죄인"이라며 "이 사회가 도덕 불감증이라는 중병에 걸리도록 방치한 것과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온갖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국민들조차 거짓말에 면역이 돼가는 가치 혼란 속에서 진실의 힘을 전하지 못한 죄를 통회한다"고 밝혔다.

 

목정평은 "뇌물을 받고 거짓을 퍼뜨리는 자, 돈으로 양심을 파는 세력은 화를 입고 하늘의 진노를 받을 것"이라며 "부패의 얼룩으로 국가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자들은 하늘의 징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진정으로 깨끗하고 진실한 사람들이 새 힘을 얻고 물신의 우상에서 우리 모두가 풀려 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목정평 상임의장 이근복 목사는 "현재 교회조차도 자본의 노예가 된 사회가 됐다"며 "성장과 부를 노래하는 대선후보들에 동조하고 쓸려갈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높여 맞서고 부패추방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금식기도회가) 이런 정치 풍토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광빈 총무는 "이번 기도회는 서울 뿐 아니라 대구 광주 부산 등 지역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끝나는 기한은 정하지 않았으며, 이 사회에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 전달될 때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엔 임광빈․정진우․이근복․홍성현․나핵집․박승렬 목사 등 2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2007.12.06 17:59ⓒ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기독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2. 2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3. 3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4. 4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5. 5 6개 읍면 관통 345kV 송전선로, 근데 주민들은 모른다 6개 읍면 관통 345kV 송전선로, 근데 주민들은 모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