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보다 중요한 그 무엇을 위하여"
지난 11월 11일 <범국민행동의날> 집회에 참석했던 대학생이 전경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전소라
“80년대 구시대적 유물.”“저러고 있는 거 부모님은 아시나?”
“진보라는 것을 멋으로 아는 애들.”요즘 대학생들에게 학생운동에 관해 묻자 쏟아진 대답들이다. 이같은 대답에 움찔하게 되는 것은 비단 그들의 논조가 너무 강해서가 아니다. 90년대 중후반 제기되던 학생운동의 위기가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학생운동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되고 있다. 4·19 혁명과 5·18 광주항쟁 그리고 6·10 민주항쟁의 주역이었던 대학생 집단이 이제 학생운동을 과거의 유물로 치부하고 있는 현실이다.
동시에 새로운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데올로기적 집회나 시위는 많이 줄었지만 소위 신사회운동이라고 일컬어지는 분야에 대한 대학생들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인권, 평화, 여성, 생태, 빈민, 교육, 공동체, 소수자, 반전반핵 운동 등 인류 보편적 가치들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단체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NL? PD? 그게 뭐야?NL? PD? 일반 학생들에겐 생소한 단어들이 운동권 학생들 사이에서 오고간다. 학생들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내두른다. “NL? PD? 그게 뭐야?”
NL과 PD는 80년대 사회운동의 이론들이 정립되면서 구분된 한국 사회 운동권의 갈래이다. NL은 Nation Liberation의 약자로 '민족해방'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PD는 People‘s Democracy의 약자로 '민중민주'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말 그대로 NL은 민족문제와 반미를 주장하고, 동시에 친북적인 성향이 있다. 반면 PD는 노동해방을 우선시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반자본주의적 성향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