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방문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후보단일화와 관련 "이제 남은 것은 정 후보 스스로의 결단이지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고 말해 정 후보 사퇴 없이는 '단일화 논의는 없다'고 선언했다.
7일 오전 대전을 방문, 방송사 인터뷰와 중앙시장 방문, 으능정이 거리 유세 등을 이어간 문 후보는 가장 먼저 단일화에 대한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해야 했다.
중앙시장 입구에서 10분가량 이어진 인터뷰에서 문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게 '백의종군'을 요구하며 정 후보 스스로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당의장을 하는 등 황태자였던 정 후보가 참여정부 실정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부패한 세력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바로 정 후보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 본인이 실정을 인정하지 않고, 참여정부 공적만 가져가겠다고 한다면 정 후보는 후보에 계속해서 그대로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별 대화가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후보와 전제조건 없이 단일화에 대해 담판 지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방법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국민과 대화 없이 정치인들끼리 하는 것은 야합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대통합신당 측에서 우리의 사람중심의 정책에 200% 공감한다고 해서 그렇다면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토론하면 국민들의 선택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선관위에서 그런 토론방식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고 하니, 그 다음에 남은 것은 정 후보 스스로의 결단이지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사퇴'라는 말은 쓰지 않았지만, '백의종군'이라는 표현으로 사실상 정 후보의 사퇴 없이는 더 이상 단일화는 없는 것을 선언한 셈이다.
인터뷰를 마친 문 후보는 대전 최대의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물건을 사러 나온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만나는 시민마다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반드시 경제를 살리겠다", "부패 청산하러 나왔다"고 말하고 기존정치인들과 다른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애썼다.
문 후보는 또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의 요청으로 "000 사장님, 장사 잘 되도록 경제 꼭 살리겠습니다, 서민경제 반드시 살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주기도 했다.
"12월 19일을 대한민국 재창조의 날로 만들자"
중앙시장을 지난 젊은이들의 거리인 '으능정이'에 도착한 문 후보는 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유세장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12월 19일을 대한민국 재창조의 날로 만들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이크를 잡은 문 후보는 "우리 사회지도층이 이토록 부패할 지, 이토록 무능하고 무책임할 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저는 젊은이들이 영혼을 팔아서라도 직장을 구하고 싶다는 절규를 듣고 누군가 희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한킴벌리 사장직을 버리고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이 850만 명이나 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다, 누가 우리를 이토록 월급을 반도 못 받는 비정규직으로 만들었나, 기존 정치인들 아니냐"며 "기존정치인들은 한나라당에 있든 대통합신당에 있든 반성해야 된다, 이번 대선과 내년 총선을 통해서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치인들과 경제사회 지도자들을 청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 나라가 언제까지 일부 재벌기업을 위한 나라가 되어야 하나, 이제 대한민국은 모든 기업, 특히 중소기업과 벤처와 자영업을 위한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 저는 대한민국을 중소기업이 잘되는 나라, 중소기업이 잘될 때 대기업도 잘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정부를 재편하겠다, 중소기업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문 후보는 "우리 앞에는 북핵과 부패, 무능한 정치경제 지도자 등 세 개의 적이 있다"고 말하고 "이 세 적을 청산하고, 12월 19일을 깨끗하고 따뜻하고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재창조하는 날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공계 석·박사 480인, 문국현 지지 선언
한편, 이날 유세에서는 대덕연구단지에서 종사하는 이·공계 석·박사 480인이 문 후보 지지선언과 함께 명예 이·공학박사 학위 수여식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위기에 처한 이·공계 젊은이들의 현실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표하고 실천할 후보로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다"며 "문국현 후보만이 사람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하고 이공계 전문인들에 대한 분명한 유일한 후보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2007.12.07 16:20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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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이제 남은 것은 정동영 스스로의 결단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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