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모래사장8일 새벽 3시경 바닷물이 나간 백사장에 원유덩어리가 점점 퍼지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방제 작업을 안하고 있었다.
신문웅
7일 밤 9시 30분경부터 원유 덩어리가 밀려온 만리포 해수욕장은 해변 2km가 기름으로 뒤덮어 죽음의 바다로 변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기름 악취를 맡고 대부분 발길을 돌리고 있어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은 발만 구르고 있다.
7일 밤 12시경 만리포 해변에서 만난 이희열 이장은 “지난 2005년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에 선정된 만리포 해수욕장에 난생 처음 이러한 일이 나서 황망할 뿐” 이라며 “내일 새벽에 해변에 관광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전 주민들이 나서서 기름띠 제거 작업을 할 예정이지만 이미 원유 덩어리가 모래사장에 스며들고 있어 복구와 훼손된 이미지 복구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알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애를 태우고 있었다.
인근 횟집 주인 국모씨는 “주말이라 손님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했는데 뉴스보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졌는데 그나마 저녁 시간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기름 냄새와 기름덩어리를 보고 다 돌아가 버렸다”며 “앞으로 관광객들이 우리지역의 싱싱한 자연산 회가 오염이 되었다고 인식할 것 같아 그것이 더 두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이 되는 가운데 강한 북서풍을 동반한 풍랑으로 사실상 초기 방제 작업에 실패해 8일 오전에나 응급복구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밤사이 피해지역과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확산이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일기를 핑계로 특별한 대책을 못 세우고 있는 가운데 당초 해안가에 원유 덩어리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한 시간과 범위가 너무나 차이가 나 앞으로 초동 대처 미숙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또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바닷물이 썰물로 변하는 새벽 3시경부터 가능한 해수욕장 등 해안가에 대한 방제 작업을 조속히 실시하여 모래사장의 오염 피해를 막는 등 2차적 피해를 줄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계 기관은 형식적인 대책 본부만을 가동하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충남 태안군은 서해안 청정 해안 국립공원이라는 관광 이미지와 싱싱한 자연산 각종 수산물의 집산지라는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게 되어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형무형의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