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는 정치이다

UCC는 공공의 선, 대의를 찾아나서는 길이다

등록 2007.12.10 08:52수정 2007.12.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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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가을, 오마이뉴스는 웹 2.0 미디어로 탈바꿈하였다. 하지만 과거 기사와 지금의 기사는 관계성이 더 높아졌는가? 기사 송고가 늘어났는가? 심지어 대선을 맞이한 주요 미디어로서 5년전보다 영향력이 높아졌는가? 시민 기자들의 관계성은 강화되었는가? 정말 중요한 알맹이 UCC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는가?

나는 과감히 말할 수 있다. '아니다.'

아쉽게도 17대 대통령 선거가 10흘 남은 시점에서 오마이뉴스는 웹 2.0 미디어로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왜 그럴까?

조선 만평을 보라. 조선일보는 조선 만평을 만들면서, 전문가가 그린 만화를 '이용허락'한다. 다시 말하면 조선만평의 그림은 그대로 두고, 일반인들이 풍선말만 추가하여 쉽게 UCC를 만든다. 재미있게 제작된 UCC지만 전문가의 만화 그림을 배경으로 구성된 PCC이다.

반면에 오마이뉴스는 관계중심, 집단지성에 의해 여과된 '오마이뉴스E'로 거듭났지만 경쟁력있는 UCC 제작 플랫폼은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간략히 말하면 UCC를 입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해서이다. UCC는 간단히 참여시키고 공유하고 관계맺는 것이 아니다. UCC는 관계 맺음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공공의 선', '대의를 찾아나서는 길'이다. 그 길에 오마이뉴스는 고속도로를 깔았는가? 돌아돌아 가는 샛길만 보여주고 있는가? 반문해 보아야 한다.

우선 이런 UCC가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오마이뉴스는 생각해 보았는가?


예를 들면 비정규직들의 아픔이 담긴 동영상, 사연, 만화들을 그들의 눈높이로 그려진 전문가의 그림, 사진, 만화, 동영상 위에 시민기자들의 풍선글, 댓글, 사진 위에 달아두는 연결 등이다. 또는 오마이뉴스의 생각에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바탕이 되는 기사와 사실(fact)을 기술하고 시민기자들의 UCC를 얹어 두는 프로젝트이다. 이런 일들은 플리커, 조선닷컴에서 이미 성공한 사례 중 하나일뿐이다. 어려운 기술도 아니다. 따라서 구현도 생각보다 쉽다.

UCC는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UCC는 참여를 이끌고 결국 정치적 행동 다시 말하면 리더십을 가지는 알맹이이다. 이 알맹이가 가장 정치적이어야 할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우왕자왕하고 있다. 많은 열망이 하나의 프리즘을 통해 거듭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컴퓨터 사용은 어렵고 사진 하나 올리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접 사진도 찾아 올리거나 찍어야 한다. 이런 불편함은 집단지성의 힘을 뺀다.

조선만평의 시사성 짙은 만화 위에 누구든지 쉽게 자신의 의견을 풍선말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UCC, 우리는 지금 당장 전문가들이 만든 콘텐츠 위에 아이디어를 살짝 곁드는 쉬운 과정으로 UCC를 만들고 싶다.

UCC는 참여하여 세상을 바른 방향으로 움직여보고픈 정치적 열망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UCC로 정치적 열망을 담아내는 일이다. UCC가 생물처럼 움직일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이 '시선을 예전처럼 모으지 못하는 촛불집회'보다 효과적이다.

따지고 보면 구글이 전문가들이 만든 위성 지도를 OPEN API로 일반인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오마이뉴스, 웹 2.0 기술로 예전보다 업그레이드된 파괴력과 영향력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기술은 보수와 진보가 없다. 5년 전에는 보수는 인터넷에 약했다면 2007년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보수언론 조선일보는 엠군 등 경쟁력있는 미디어 2.0의 진용을 갖추었다. 기술이 서둘러 달려가는 것 같아도 결국 콘텐츠 알맹이가 중요해진다. 그 알맹이를 잘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범적인 사례와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UCC 단순한 참여로 제작된 콘텐츠가 아니다. UCC는 정치적 리더십으로 거듭나고 싶은 씨앗들이다.


덧붙이는 글 기술은 보수와 진보가 없다. 5년 전에는 보수는 인터넷에 약했다면 2007년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보수언론 조선일보는 엠군 등 경쟁력있는 미디어 2.0의 진용을 갖추었다. 기술이 서둘러 달려가는 것 같아도 결국 콘텐츠 알맹이가 중요해진다. 그 알맹이를 잘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범적인 사례와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UCC 단순한 참여로 제작된 콘텐츠가 아니다. UCC는 정치적 리더십으로 거듭나고 싶은 씨앗들이다.
#웹 2.0 #UCC #집단지성 #대통령선거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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