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대 교수, "통합 절차 문제 없었다"

제주교대 교수 17일 성명서 발표... 통폐합 사태 교수 입장 밝혀

등록 2007.12.17 19:00수정 2007.1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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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4시 20분 제주교대 교수들이 제주교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대와의 통폐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주교대 교수 측은 "제주교대 교수들의 입장을 표명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기자회견 이유를 밝혔다.

 

제주교대 교수 측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에서 정해 놓은 추진 일정에 쫓겨 통합 논의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 전체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통합 진행 과정 모두가 잘못됐다는 식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합 절차 문제 없었다

 

제주교대 교수들은 "통합 논의 과정에서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주장한 바 있지만 국립대의 실제 운영에 있어 학생이 주인이라고 해석할 수 없다"며 "굳이 주인을 말하자면 세금을 내는 국민 모두인 것이며, 총장과 교직원은 그러한 국민의 뜻을 위임받아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다만 그러한 교육서비스를 받고자 스스로 선택해 입학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제주교대 교수 측은 "통합 신청이라는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구성원의 합의를 중시해 학생의 참여를 적극 보장하기로 했고, 그 구체적인 방식으로 학생에게도 투표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생들이 지난 11월 6일, 7일, 8일로 예정됐던 투표를 거부하고, 심지어 투표장을 물리적으로 봉쇄하다가 11월 9일 투표 불참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제주교대 교수 측은 또 "따라서 김정기 총장은 11월 9일, 10일 교수회의를 통해 나머지 두 구성원 집단(교수, 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1월 10일 오전 10시께 관례에 따라 자체 결정 방식에 의해 교수와 직원들의 자체 투표를 진행하기에 이르렀고, 투표 결과 교수 81%, 직원 86% 통합 찬성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실투표'라는 둥, '날치기 투표'라는 둥 본질을 왜곡하는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며 통폐합 신청 절차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총장 사퇴 문제 책임 추궁할 것

 

제주교대 교수 측은 "지난 3일 밤 학생들이 교수 연구실에 못질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연락을 받고 급하게 달려 온 총장이 흥분 상태에서 한 학생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불미스런 사태에 대해 우리 교수들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아울러 피해 학생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교대 교수 측은 "현재까지 진위에 대해 서로 주장이 다른 만큼 일말의 의혹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제3자에 의한 조속한 조사가 필요하다가 보며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그 책임이 추궁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사일정 마비로 학습권, 수업권 침해

 

제주교대 교수 측은 또 "학생들은 그동안 통합 반대와 투표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도에 넘치는 행동을 해 왔다"며 "학생들이 강의실 집기를 건물 밖으로 들어내고, 강의하려는 교수와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을 물리적으로 막아 강의실 복도에서 연일 마찰이 생기고 있는 등 소중한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학교 측에서는 학사일정을 순연시키면서 학생들의 피해를 막고자 노력했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더 이상 학사일정을 미룰 수 없게 됐다"며 "특히 4학년의 경우 정상적인 수업일수를 채우기 어려워 졸업 및 임용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교대 교수들은 '학내 사태에 대한 교수들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우리 교수들은 통합신청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구성원들의 대화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학생들과 지역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우리 교수들은 학사일정을 포함한 학교운영의 제반 사항에 대해 학칙을 준수하며 원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학부모님, 동문회 등에서는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학사 일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당하한다. ▲제주대, 지역사회, 교육부에서는 통합추진 과정에서 우리대학교의 교육환경과 초등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시길 요구한다.

 

김은석 제주교대 교무처장은 "이번 성명서는 교수 전체의 의견이며, 오는 20일이 마지 노선이고 그 때까지는 모든 학생이 수업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하며 오는 21일이며 모든 학생이 집단 유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제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2.17 19:00ⓒ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미디어제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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