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쇼!1219'를 진행하는 하승창 함께하는시민행동 정책위의장(자료사진).
권우성
한나라당 299석 중 200석을 휩쓸 가능성 높아하승창 "민주노동당은 계산 안했나."
손병관 "계산은 했는데, 얘기하지는 않겠다. (웃음) 지금의 국면대로 간다면, 한나라당은 90년에 3당 합당이라는 인위적 정계개편으로 개헌선을 훌쩍 넘겼는데, 그것을 훨씬 넘기는 초슈퍼울트라 정당이 될 것이다. 무소속의 선전 등을 감안하면 달라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다는 얘기다."
하승창 "대선 득표율이 그대로 총선 득표율로 가지는 않지 않나. 지자체와 지방의회를 거의 한나라당이 장악하면서 전횡을 하고 있는데, 중앙정부까지 이렇게 되면 심각한 위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는 안되지 않겠나."
김당 "탄핵 이후에 한나라당의 선거 캠페인은 '살려달라'는 것이었는데, (통합신당이) 비슷한 처지가 됐다. 지방권력과 행정권력, 의회권력까지 다수당이 되면 아무런 견제세력이 없게 된다. 결국 언론밖에 없는데, 현재 상황에서 언론의 견제도 쉽지 않다. (통합신당이) 읍소전략으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승창 "BBK 특검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지난 번 검찰 수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손병관 "BBK 수사는 대선 전과 달리 어려운 상황에서 수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이명박 당선자에게 이미 무혐의 처분을 내린 상황에서 특검은 검찰의 수사 기록을 토대로 짧은 시간내에 수사 결과를 내야 한다. 검찰의 협조를 받아서 수사 할 수 있을 지 의문이고, 관련된 참고인들이 수사에 협조해 줄 지도 의문이기 때문에, 지난번 검찰 수사와 다른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황방열 "통합신당에서는 '특검을 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명박 후보가 50% 가까운 득표를 했고,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도 예상되는데, 강단있게 이 사건을 파헤칠 특검을 구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장춘 부대사 같은 분이 나타나 수사를 한 뒤에 한 5년정도 외국 나가있을 생각하고 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김당 "이명박 당선자의 정치 보복을 전제해서 하는 말인가? 위험한 발언이다(웃음)."
황방열 "(웃음) 농담이다.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도 있고, 한편으로는 특검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나오면 총선에서 정말 손병관 기자가 계산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김지은 "특검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이회창 전 총재측도 마찬가지다. 이 전 총재측은 자신을 지지했던 보수층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분석하기 때문에, 총선에서는 대선보다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승창 "창조한국당이 이번 대선에서 5.8%의 득표를 얻었는데, 이것으로 내년 총선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황방열 "4개월 만에 130만표를 얻은 것은 적지 않은 성과다. 그러나 총선에서 일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부정적인 미지수다. 후보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통합신당과의 관계가 어긋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 문국현 후보를 둘러싼 핵심 인사 중에 (총선에서)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안 좋게 얘기하면 통합신당에서 공천 못받은 사람들이나 몰려들 가능성도 얘기된다. 당이 문국현 후보 개인에게 의지하는 게 많았다. 대선은 한 사람에게 의지해서 할 수 있지만 총선은 그렇지 않다. 그런 면에서 여러가지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창조한국당, 내년 총선에서는 어려움 많을 듯하승창 "민주당도 비관적이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김당 "박상천 대표가 대선 전날 후보 사퇴를 제안했는데, 이인제 후보가 거부했다. 박상천 대표는 '개표 당일 이인제 후보 득표율이 너무 낮아서 50년 역사의 민주당의 위상을 너무 훼손할까봐 걱정했다'고 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 10년 전에 500만표 가까운 득표를 했던 이인제 후보가 16만표 밖에 못얻었다. 일부에서는 이제라도 (통합신당과) 통합하자는 얘기 나오지만, 워낙 협상 과정에서 불신이 누적돼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호남에서도 다 졌다. 결국 바닥까지 깨졌기 때문에 자력으로 일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승창 "이명박 당선자와 이회창 후보의 득표 합계가 60%를 넘었다. 시계추가 진보 진영에서 보수 진영으로 넘어갔다. 향후 정국을 어떻게 예측하나?"
황방열 "통합신당의 경우 당내 여러 계파들이 논의를 시작했다. 당이 파산상태여서 자체 해결이 힘들기 때문에 외부에서 법정관리인이 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백낙청 교수나 박원순 변호사 같은 분이 책임을 지고 총선 때까지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내부적으로 정비해서 간판을 세우고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아직 당내에서는 준비가 안 돼있다. 어떤 방안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병관 "한나라당은 과거와 달리 단합을 해 나가는 기조가 강하다. 한나라당보다는 통합신당에게 정국의 키가 넘어갔다고 본다."
김지은 "'이회창 신당'도 한나라당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공천 물갈이'가 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회창 신당'이 충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박 전 대표측까지 합류한다면 총선에서 상당한 표를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승창 "통합신당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진보개혁 진영 전체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병관 "민주노동당은 통합신당이 무너질 경우 지지표가 자신들에게 오면서 한나라당과 보혁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과거 반한나라당 유권자의 경우 민노당이 미덥지 않아서 택하지 않았다. 통합신당과 민노당은 크게 구별을 둘 수 없었다.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이 한 두 석 정도를 민노당에게 주려고 했던 적이 있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약한 수준의 정책연합이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할 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진보불록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독자 노선으로는 힘들지 않겠나."
김당 "이명박 후보는 '경제를 살리겠다', 이회창 후보는 '대한민국을 살리겠다', 정동영 후보는 '가족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국민은 경제를 선택했다. 경제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경제가 죽은 것은 결국 IMF 때문이었다. IMF 체제를 가져온 당은 한나라당이었다. 지난 10년동안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IMF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일찍 그 체제를 벗어났다.
그 과정에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크게 벌어졌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참패했다. (현 정부가) 망한 경제를 살리면서 부조리와 오물덩어리를 청소하느라고 힘을 쏟는 사이에 결국 원인 제공자가 다시 집권하는 일종의 부조리가 벌어졌다. 현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현실은 뼈아프다. 더구나 한나라당 창당 기념일이 IMF 긴급구조금융을 받은 그날이다.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캠페인은 국민에게 먹혔는데, 'IMF를 부른 한나라당'이라는 (진보개혁진영의) 메시지 전달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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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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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제공자 다시 집권, 부조리" "이대로 총선, 초슈퍼울트라당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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