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된 책을 둘러보는 독자들
이명옥
오페라 <돈키호테>와 랩으로 만들어진 시, 독자들이 자신의 애송시를 직접 소개하고 낭독해주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송년의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해 보였다.
특히 이 행사에는 소설가 박완서를 비롯 정현종, 이문재, 하성란, 조경란, 방송인 정용실, 연극배우 박상종, 뮤지컬 배우 김민우 등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함께 해 참석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도서관에 가는 게 숙제라고 했더니 단박 엄마의 허락이 떨어졌다. 공일날 아침, 그 애네 집에서부터 도서관까지의 길은 나에겐 멀고도 낯설었다. (중략) 들어가는데 아무런 수속절차가 필요 없었고 아저씨 한 사람이 선생님처럼 앞의 책상에 앉아 있고 아저씨 뒷면 벽이 온통 책장이었는데 아무나 자유롭게 꺼내다 볼 수 있는 개가식이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 같은 열람을 위한 수속 절차가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제 집 서가의 책처럼 마음대로 꺼내다 보고 재미없으면 갔다 꽂고 딴 책을 가져오기를 아무리 자주 되풀이해도 그만이었다."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