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 전경
독립기념관
-어려운 점은 없나?"중국정부가 동북공정(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 프로젝트) 이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정부가 외국 사적지에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과의 협상이 과제다. 하지만 꾸준히 중국정부와 기업을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경제적 수익창출을 바라는 중국 정부의 틈새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북한혁명박물관과 자료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남한이 임시정부와 의열투쟁 중심의 독립운동가 기술이라면 북한은 김일성 중심의 항일연군계열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쌍방 간 교류협약은 해방 후 체제와 이념을 초월해 항일운동 전체를 연구·기록·보존하자는 취지다.
실제 지난 7월 북한의 혁명박물관을 방문해 남쪽에서 연구한 자료를 기증했고 북으로부터도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연구 자료를 전달받았다. 향후 교류협력을 통해 항일독립운동사를 연구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임시정부 중심 남한 연구-항일연군 중심 북한 연구 교류해야"-내년 2월 출간될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전집에 북한에서 발굴한 자료가 포함됐다고 들었다.
"그렇다. 독립기념관에서 단재 선생의 전집을 편찬하고 있다. 북한과 교류과정에서 평양인민대학습당에 단재 선생의 유고를 보관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북한과 독립운동사 교류협력의 첫 결과물로 내년 초에 나올 총 9권의 단재 전집에 북한 보유 자료가 실리게 된다. 단재 전집 봉정식은 내년 2월초, 단재 선생 71주기 기일에 묘소에서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 중국과의 관계나 대북 교류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나?
"어제(21일) 중국 항저우시(항주시) 인민정부 부시장이 같은 질문을 해왔다. 그 때 '이 당선자가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어 중국과의 교류협력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흐름으로 볼 때 큰 틀에서 대북관계나 중국 관계 또한 일관된 방향을 견지할 것으로 본다."
-지난 광복절에는 독립기념관에서 처음으로 일본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제침략사와 독립 운동사를 익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일본 구마모토 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본 각지에서 시민, 학생, 현직 교사 등 40여 명이 자비를 들여 2박 3일간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이어 일본의 신문과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일제침략 만행을 보고 듣고 체험했다. 이를 통해 동북아 평화체제 정착의 필요성을 아래에서부터 증진시켜 나간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후에도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