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문가들은 흡연이 인간의 수명을 7년이나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오마이뉴스 안홍기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은 이제 너무 흔한 상식이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모르는 것일까요? 비록 흡연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인 남성의 절반이 흡연자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오히려 해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 흔해서 담배의 해악이 간과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흡연이 인간의 수명을 7년이나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폐암은 폐에서 발생하는 암의 종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폐에서 발생하는 선암(adenocarcinoma)이 흡연과 무관하다는 일설도 있었지만, 현재는 선암의 발생까지도 흡연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동묵 부산의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폐암의 원인 중 80% 이상이 담배와 연관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폐암보다 고통스럽다는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은 미국에서 4번째 주요 사망원인 질환이며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에 사망 원인의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질병입니다. 대부분의 원인이 흡연이며, 흡연자의 약 15% 정도에서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담배는 구강암·인후암·방광암·췌장암 등 각종 암과 천식·결핵 등의 만성 질환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등 그 해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담배, 왜 끊기 힘드나?예로부터 담배를 끊기란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담배를 상사병(相思病)에 빗대어 '상사초(相思草)'라고 불렀을 정도였으니까요.
상사초의 명성은 21세기를 사는 현재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작년 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새해 금연을 결심한 사람의 10명 중 8명은 금연에 실패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을 정도로 금연을 하는 것이 힘이 듭니다.
이렇게 담배가 한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끊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흡연이 단순한 ‘기호’나 ‘습관’이 아닌 니코틴에 대한 '물질 의존' 때문인 것입니다. 특히 담뱃잎에 들어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인 니코틴이 담배에 대한 의존성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됩니다.
니코틴은 내성(tolerance)과 신체적 의존(physical dependence)을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담배를 끊은 후 안절부절못함, 집중력 저하, 불면, 식욕 증가, 불안, 우울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됩니다. 특히 니코틴 금단 증상은 비특이적이며, 기간이나 강도가 다양하여 흡연자가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경우 1년 후 금연 성공률은 5%도 되지 않을 정도로 금연은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금연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흡연이 단순한 ‘기호’나 ‘습관’의 문제가 아닌 니코틴에 대한 '물질 의존'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 안홍기
담배, 어떻게 끊나?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우선 흡연자 자신이 흡연을 개인의 '기호'나 '습관'의 문제가 아닌 니코틴에 대한 '물질 의존'이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즉 쉽게 끊기 힘든 현재의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금연에 대한 강한 의지입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박사는 "술은 자제력을 잃게 만들고, 흡연 욕구를 부추겨 금연 실패에 이르게 하는 주범"이라며 금연 기간동안 가능한 술을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서 박사는 "친구들 또는 가까운 사람과 술자리일 경우 미리 '금연 중'임을 선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술자리에서의 금연이 두 번 이상 지속되면 그 이후부터는 금연에 자신감이 붙는다"고 적극적 금연 의지를 대외에 공포하라고 조언합니다.
한편 애연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바로 눈을 뜨자마자 담배를 찾는다는 것과 식후 담배가 가장 맛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금연에 돌입한 애연가들은 기상 후와 식후 5분의 순간을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서 박사는 "기상 후에는 먼저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 후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체조 등을 하도록 하고, 흡연 욕구가 강해지는 식후 역시 가벼운 산책이나 녹차 한잔, 혹은 껌, 사탕 등으로 흡연 욕구를 해소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5분만 참으면 흡연 욕구가 뚝 떨어짐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도 금연을 가능케 만드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최근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조사에 의하면, 남성 흡연자의 72%는 금연에 성공하는데 아내와 자녀의 지지와 독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었을 정도로 가족들의 도움은 금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의료인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서 박사는 "담배를 끊었다 피웠다를 반복하면서 더 심각한 니코틴 중독에 빠지게 된다"면서 금연 성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상담과 처방 등을 통해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담배를 끊기 위해서 만원짜리 백 장이 한 장 한 장 불에 타 재가 되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금연은 목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제태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정근
1만원짜리 백 장이 한 장 한 장 불에 타서 재가 되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하루 평균 1갑을 피우는 흡연자가 담배를 끊을 경우 하루 2500원을 절약한다 해도 한달 약 7만5천원, 1년이면 약 90만원이 모입니다. 거기다가 '건강'이라는 선물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금연은 목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 보조는 시중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 사탕 등의 도움을 받거나, 니코틴 대체제 외에도 부프로피온이나 바레니클린과 같은 금연보조치료제를 의사의 상담을 통해 복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바레니클린은 현재 부작용의 논란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 침도 훌륭한 금연 보조 치료의 역할을 합니다. 최도영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1주에 2번 약 2∼3주간 금연 침을 맞는 것도 담배 욕구를 줄이고 담배 맛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금연에 도움이 된다"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물을 자주 마시고, 금연 기간동안 음식을 담백하게 먹는다면 흡연의 욕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금연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금연법 중 가장 중요한 방법은 애연가들이 금연을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입니다.
새해 첫날의 금연에 대한 굳건했던 의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1년 후 담배에서 자유로운 당신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서홍관 박사의 '작심삼일 금연족 위한 신년 금연법' |
1. 금연을 시작했던 '첫 마음'을 기억하라. 금연을 시도할 경우 금연의 동기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금액을 정하고, 담배 살 돈을 저축한다. 하루 평균 1갑을 피우는 흡연자가 담배를 끊을 경우 하루 2500원을 절약한다 해도 한달 약 7만5천원, 1년이면 약 90만원이 모인다.
3. 기상 후 '스트레칭'과 식후 '가벼운 산책'과 '녹차 한잔'으로 흡연 욕구를 떨쳐라 '5 분'만 참으면 흡연 욕구가 뚝 떨어짐을 느낄 것이다.
4.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 가족의 사진, 가족과의 통화 등을 적극 활용하라 가족의 사진을 사무실 책상, 지갑, 핸드폰 등 곳곳에 붙여놓고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쳐다보며 의지를 다잡도록 한다.
5. '계획적인 음주'를 하고, 금연 중임을 선포하라 회식자리에 흡연자가 있는 경우 멀리 떨어져 앉는 것도 방법이다.
6. 전문 치료와 약물 사용을 꺼려하지 마라 금연에 다수 실패한 사람,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자, 기상 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찾는 사람 등 심각한 니코틴 중독이 의심되는 사람은 전문 치료와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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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도움 말씀 주신 분들 :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박사, 최도영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의성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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