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대통령 측근들의 이중 형태 공개하겠다"

평화방송 제작팀에 이메일 보내... 사면복권에서 제외된 데 대한 배신감 토로

등록 2008.01.05 21:01수정 2008.01.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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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업씨(자료사진).
김대업씨(자료사진). 권우성
2002년 병풍 주역인 김대업씨가 1월 5일 새벽,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이석우입니다' 제작진 앞으로 2007년 참여정부의 마지막 사면복권에서 자신이 제외된 데에 대한 인간적 배신감, 노무현 대통령의 386 측근들이 자신에게 행한 이중적 행태에 대한 분노, 나아가 2002년 병풍의 숨겨진 내막을 조만간 폭로할 것을 시사하는 내용의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김대업씨는 이 이메일 서두에서 "저의 지금 이야기는 사면복권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에 대한 회한의 글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5년의 참여정부와 그 측근들이라는 사람들에 대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라 봐주시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글이 결코 사면복권에서 제외된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노 대통령의 386측근들에 대한 문제제기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을 보면 '인의장막'이란 말이 생각난다"며 "대통령 주변에서 추천하거나  심사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사사로운 감정으로 추천, 심사하여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서 담당자 개인의 사심이 담긴 사람만을 챙긴다면 결국은 대통령에게 모든 원망과 지탄을 받게되는 지금의 결과를 초래 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요?"라며 노 대통령 측근의 문제점을 지적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2007년 겨울에 터진 삼성 비자금 사건만 해도 저는 분명히 담당 기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이러한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하여 참여정부에서 어느 누구도 몰랐었는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척 외면하였는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김용철 변호사가 아니었다면 영원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는 사실에 대한 문제와 그리고 과연  이러한 일이 정부 기능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다면 참여정부 5년 동안 이런 사실쯤은 벌써 확인하고 조치를 했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며 삼성 비자금 사건이 지금까지 가려져 왔던 데 386측근들이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면서 "과연 참여정부 5년 동안 이러한 사실조차 몰랐다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라 해도 별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라는 쓴소리를 덧붙였다. 

김대업씨는 이어 "참여정부에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버릴 충신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참여정부에서는 주군은 있으나 충신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민심을 제대로 전달 못한 크나큰 과오에 대하여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지금과 같은 정치적 사태를 초래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진정한 충신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대통령에게 자신의 생명은 아니지만 자신의 자리만이라도 버릴 각오로 직언과 충언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충신 몇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허무하게 국민에게 외면받고 정권을 빼앗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이라는  전쟁터에서 자신을 위해서 죽음을 불사하고 싸운 사람을 외면하고 지켜주지 않는다면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분명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이는 백전백패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사면복권에서 제외된 데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옛부터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며 승리하기 위하여 전쟁이 끝나면 분명 공로를 인정하고 보답한다는 것을 장수들이 병사들에게 확실하게 보임으로써 신뢰와 신의가 있는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하게 해 승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2년 대선 때는 나를 '의인'이라 부르더니만..."

그는 "2002년 대선에서 저를 '의인'이라 불렀던 측근들과 참여정부에서 잘 나갔던 사람들은 분명 알아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나에게 어떤 말을 했었는지? 어떻게 정권을 잡았는지? 심지어는 나에게 어떤 권력의 칼을 휘둘렀는지? 또한 나에게 어떻게 했는지? 이러한  측근들의 무성의와 신의를 저버린 사람들의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과 이 사람들이 자신의 안위와 변명을 위하여 저에 대하여 허위보고한 사실에 대하여 과연 대통령은 알고 있었는지? 이제는 묻지 않을수가 없다"고 강한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이어 "분명 조만간 기자회견이든, 방송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분명히 이런 무책임하고 신의를 저버린 사람들에 대한 모든 이중적인 행동과 실상을 밝혀 이들이 정치에 나서는 것을 막아야 국민들 가운데 두 번 다시 저와 같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며, 가까운 시일 내 병풍의 숨겨진 전모 등을 폭로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또 "대통령을 도구라 부르는 측근들은 결국 대통령을 도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며 "대통령을 도구라고 부르는 미친 세상에서 이들이 과연 어떻게 지난 5년을 살아왔는지? 직업없이 무슨 돈으로 5년을 살아올 수가 있었는지? 어떤 말과 행동으로 이중적인 행동을 해왔는지? 저를 속여 왔는지? 모든 진실을 분명히 국민들에게 알려 대통령을 도구라고 부르는 미친 놈들이 더 이상 사회와 정치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데 나의 생명을 바칠 것임을 국민에게 약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이런 말을 뱉으면 노 대통령 측근들이 자신들과 통하는 수사기관과 힘을 동원하여 또 다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를 가두려 할 것이란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경거망동하여 자신이 살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이중적인 행동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이러한 위기를 모면하려고 권력을 동원하는 가벼운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가벼운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라며 자신을 향해 섣부른 보복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씨는 이날 이메일에서 이명박 당선인에 대해서는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섭섭함과 불만도 표출했다.

그는 "지난 과거지만 저의 병풍은 이회창 후보에 대한 문제였지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는 전혀 무관함에도 지금 한나라당에서는 저에 대한 비난과 험담을 계속하고 있다 "며 "2002년 병풍의 최대 수혜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자다. 2002년에 이회창씨가 당선됐다면 지금 이명박씨가 당선될 수 있었겠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과 언론을 향해 "저에게 많은 비판을 하였던 언론사와 한나라당 모든 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 저에 대한 원망과 비판을 거두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적당한 때가 되면 제 스스로 나서서 저에게 인간적인 배신감과 저와 저의 가족에게 신의를 저버린 사람들에게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임을 약속 드린다"며 더 이상 자신을 적대시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김대업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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